HBM 통해 AI 확산 기여한 공로
반도체·전자공학계 노벨상 평가
인텔·TSMC급 발돋음 인정받아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IEEE 어워즈’ 기념식에서 기업혁신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혁신과 응용을 통한 인공지능(AI) 컴퓨팅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기술 학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기업혁신상’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으로, 미국 인텔·대만 TSMC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이정표를 세운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IEEE 어워즈’ 기념식에서 기업혁신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IEEE 어워즈는 매년 기술 혁신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선정해 수상한다. 특히 기업혁신상은 후보 선정이 까다롭고, 심사 기준도 엄격해 ‘반도체·전자공학계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국 기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10년 삼성전자 이후 16년 만이며 특히 반도체 기술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상은 HBM 기술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 컴퓨팅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SK하이닉스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뒤 ‘HBM 절대강자’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52조원대 매출·37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든 세대의 HBM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역대 수상 기업 면면을 보면 이번 수상이 갖는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반도체 재료와 3차원 트랜지스터 구조를 도입해 칩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인 인텔(2016년)과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TSMC(2021년) 등이 이 상을 받았었다. 기술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들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결실을 맺었다는 말도 나온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꾸준히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다. 시상식에 회사 대표로 참석한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글로벌 고객,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시장이 요구하는 가치를 앞서 만들어 내며 AI 혁신을 이끄는 일류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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