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지속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단순히 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기업용 워크플로우와 인프라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전쟁'에 돌입했다고 29일 분석했다.
지난 한 주 엔비디아(6.6% 상승)와 구글(5.3% 상승) 등 주요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이제 '에이전트(Agent)'를 향한 인프라 확충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으로 쏠리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변화다. 27일 양사는 기존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수정해 오픈AI가 모든 클라우드 사업자(CSP)에게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MS가 주력 파트너 지위는 유지하지만, 오픈AI 모델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나 구글 클라우드 등으로 확장될 길이 열리면서 '애저(Azure) 독점' 시대가 사실상 끝을 맺은 셈이다.
오픈AI는 단순한 모델 공급자를 넘어 기업용 운영체제(OS)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 오픈AI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자사 핵심 제품인 '프런티어(Frontier)'를 기업용 에이전트 플랫폼 OS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을 확인했다. 기업 고객들이 단순히 똑똑한 모델보다는 실제 업무 과정(Workflow)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제어 가능한 AI 시스템을 원한다는 판단에서다.
구글과 메타의 인프라 공세도 거세다.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6' 행사를 통해 8세대 TPU와 에이전트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며 하드웨어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역량을 과시했다. 알파벳은 2026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750억~1850억달러 수준으로 재확인하며 물량 공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메타 역시 수조원 규모의 AWS 그래비톤(Graviton) 코어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에이전트 업무 처리를 위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각자의 데이터와 고객 접근성을 기반으로 플랫폼 '해자'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 모델 자체의 전환 비용은 낮지만, 인프라와 런타임을 하나로 묶어 기업 고객을 유치하려는 멀티 프로덕트 채택(Multi-product adoption) 시도가 향후 시장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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