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6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치를 웃도는 가운데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보고서는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전형적인 경기민감 업종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기공급계약이 확대될 경우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더라도, 불황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높아져 전반적인 실적 변동성이 완화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설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이러한 계약 구조가 초과공급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다.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을 각각 326조원대, 417조원대로 추정했으며,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 비중이 절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253조원대, 2027년 32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했던 시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이 아직 제한적임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부가 제품 확대와 계약 구조 변화가 이미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도 핵심 변수로 꼽혔다. 보고서는 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훼손될 가능성이 낮고, 메모리가 여전히 병목 구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익 추정치 역시 큰 폭으로 상향됐다. 삼성전자의 2026년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은 최대 60% 이상 조정됐으며, 메모리 사업부 실적 추정치도 유사한 폭으로 상향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최대 40% 이상 높아졌고, 낸드 부문은 상향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과거처럼 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산업이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갖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AI 중심의 장기 성장 국면에서 메모리 산업의 재평가는 이제 초기 단계”라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했다.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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