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진·윤풍영 이사회 합류…통신·그룹 전략 연결 강화
조직 개편 넘어 의사결정 구조 변화…AI '속도전' 대응
SKT타워 전경. [출처=SKT]
통신업계가 네트워크 중심 사업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구조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이사회 개편과 조직 재정비를 통해 실행 체계 전환에 나섰다.
26일 SK텔레콤은 서울 T타워에서 제42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정재헌 CEO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 구성이 재편됐다. 특히 한명진 MNO CIC장과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통신 사업과 그룹 전략을 동시에 연결하는 인물을 이사회에 배치하면서 전략 수립과 실행 간 간극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명진 사내이사는 MNO 사업 전반과 B2C·B2B 영역을 아우르며 통신 본원 경쟁력 강화와 AX 과제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통신 사업의 핵심 실행 조직 책임자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현장 중심 의사결정 구조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윤풍영 기타비상무이사. [출처=SK AX]
윤풍영 기타비상무이사는 SK그룹 전략을 담당하는 동시에 과거 SK AX 사장을 지낸 인물로, AI 전환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과 AI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략과 계열사 사업 간 정합성을 높이는 축이 이사회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사외이사에는 기술경영 및 경영 전문가가 신규 선임되며 감사위원회 역할까지 맡게 됐다. 단순 견제 기능을 넘어 주요 사업 전략에 대한 검증과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독립이사 체계 전환도 추진되면서 지배구조 측면의 정비도 병행됐다.
이 같은 변화는 SK텔레콤이 앞서 도입한 CIC(사내회사) 체제와 맞물려 해석된다. 회사는 MNO와 AI를 양대 축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사업 성격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왔다. 특히 AI 조직은 프로젝트 기반 운영을 통해 시장 변화에 따라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하며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T 주주총회에서 SKT 이사회 관계자들과 주주들이 착석해 있다. [출처=SKT]
기존 통신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반면, AI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특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조직뿐 아니라 이사회까지 포함한 의사결정 체계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통신사들도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를 중심으로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이사회 개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읽힌다. CIC 체제를 통해 구축한 실행 조직을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까지 연결하면서 전략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통신과 AI를 하나의 사업 구조로 통합하려는 방향성도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X 조직 신설과 현장 중심 운영 강화는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고객 경험을 기준으로 사업 구조를 재정렬하려는 시도로, 이사회 개편과 맞물려 이러한 변화가 실제 품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AI 경쟁은 기술보다 실행 속도가 중요한 영역인 만큼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가 실제 투자와 사업 추진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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