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SK, 창립 73주년 맞아 '내실 경영' 강조

재계에서는 SK가 최근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별로 수익성 중심 경영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SK, 창립 73주년 맞아 '내실 경영' 강조

SK사옥. 사진=SK그룹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경영 기조 재정비에 나섰다. 창업주와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짚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 방향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그룹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립 기념 행사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룹의 경영 원칙을 재정립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창업·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사례를 공유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글로벌 경제는 고물가·고환율 장기화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SK 내부에서는 재무 건전성 확보와 사업 구조 효율화, 핵심 사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생전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중시했다. 또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런 철학은 전후 산업 기반이 취약했던 시기 선경직물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됐다.

실제 최 창업회장은 전쟁 이후 공장을 복구하고 직기 20대를 재조립해 사업을 재건했으며 인견 직물을 해외에 수출하며 기업보국의 상징적 사례를 만들었다. 이는 이후 SK가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토대가 됐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0년대 서구식 경영 이론과 동양적 가치관을 결합해 SK 고유의 경영 체계인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구축했다. 특히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립하며 그룹의 성장 축을 바꿨다.

그는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라는 철학을 통해 인재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이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SK 조직 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선경연수원 설립과 교육 투자 확대, 자율적 근무 환경 조성 등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의

이 같은 경영 철학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당시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협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요 경영 화두로 제시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아 국제 경제 협력 논의에도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SK가 최근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별로 수익성 중심 경영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행사가 열린 선혜원은 1968년부터 최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 공간으로 활용됐다. 1990년 이후에는 그룹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운영됐다. '지혜를 베푼다'는 의미의 명칭은 최 선대회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역시 어린 시절 이곳에서 창업 세대의 경영 철학과 일상을 가까이에서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수빈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