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자생력 강화 돕는 프로그램 ‘임팩트부스터’ 출범
SPC부터 임팩트유니콘까지 이어진 최태원 회장의 SV 경영 결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구한 사회적 가치(SV) 철학 실현 의지의 결과물인 SK 임팩트 부스터. 사진= SK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SK그룹(이하 SK)가 성장 궤도에 진입한 유망 소셜벤처들의 '성장의 벽'을 허물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한 스케일업 전용 엔진을 가동한다. 이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개척해 온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사업적 결합'이라는 고도화된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의 비즈니스 확장과 자생력 강화를 돕는 전용 프로그램인 '임팩트부스터'를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문제 해결을 사업의 본질로 삼으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초기 투자(Pre-A) 이후부터 시리즈 A·B 단계의 소셜벤처를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매년 10여 개 기업을 선발해 SK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는 물론, 실증에 필요한 마중물 자금을 통합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죽음의 계곡’ 넘는 동력 제공한다
소셜벤처는 공익적 가치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서 일반 스타트업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시장의 저평가와 자금 조달의 한계로 인해 혁신적인 솔루션이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팩트부스터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단순 기부를 배제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발된 기업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계열사와의 사업 협력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업 지원금의 집행 방식이다. SK는 선발 즉시 1000만 원의 성장에너지를 제공한 뒤, 계열사와 공동 과제를 발굴해 실제 사업화(PoC) 단계에 진입할 경우 최대 6000만 원의 실증 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총 7000만 원 규모의 자금이 단순 운영비가 아닌, 대기업과의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실무 비용으로 투입되는 셈이다.
지원 체계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됐다. 서울경제진흥원(SBA)과의 협력을 통해 실증 사업의 공신력을 높이는 한편, 사단법인 온율과 손잡고 소셜벤처가 취약할 수 있는 법률 분야에 대해 무상 자문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SK의 육성 자산인 'SK프로보노'와 'SE컨설턴트'를 연계해 마케팅, IT, 재무 등 임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전수하는 밀착 케어 시스템을 완성했다. B2C 기업에는 유통망 확대를, B2B 기업에는 기술 검증을 지원하는 맞춤형 전략은 소셜벤처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식 사회적 가치 10년의 궤적…완성형 모델 가시화
임팩트부스터의 출범은 SK가 지난 10년 넘게 공들여온 사회적 가치(SV) 생태계 조성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SK는 지난 2015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도입하며 관련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우수한 기업가를 양성하는 'Impact MBA',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임팩트유니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육성 체계의 뼈대를 세웠다.
민간 최대 규모의 사회적 가치 축제인 'SOVAC'(소셜밸류커넥트)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온 점도 이번 프로그램의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동안 SK가 인재 양성(MBA)과 플랫폼 구축(SOVAC), 측정과 보상(SPC)에 집중해 왔다면, 임팩트부스터는 그간 배양된 유망 기업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지동섭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소셜벤처가 사회문제 해결 미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현실을 지적하며, 도약 기회를 놓치는 기업이 없도록 통합적인 후원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는 소셜벤처를 단순히 돕는 대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도모할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시킨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임팩트부스터의 참가를 희망하는 소셜벤처는 내달 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나 SK텔레콤 스케치 플랫폼을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은 7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구축한 단계별 육성 로드맵은 국내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모델"이라면서 "대기업의 공급망과 소셜벤처의 혁신 기술이 결합하는 이번 시도는 국내 ESG 경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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