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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RIA 출시 후 개인매수 상위종목 보니···삼성전자 부동의 1위, 비중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 후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서 부동의 1위에 머물렀다. RIA 가입자들이 기존 선호하던 미국 빅테크 종목과 관련 있는 삼성전자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RIA 출시 후 개인매수 상위종목 보니···삼성전자 부동의 1위, 비중은...

RIA 출시 후 한 달간 삼성전자 37조6530억원치 매수

전체 종목 매수액 대비 비중, 직전 한 달보다 3.3%p 하락

증권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하락 가능성 주목”

횡보하던 미장서 돌아선 서학개미들의 분산 투자 영향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 후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서 부동의 1위에 머물렀다. RIA 가입자들이 기존 선호하던 미국 빅테크 종목과 관련 있는 삼성전자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수대금이 전체 매수대금에서 차지한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고점 도달 가능성과, 이란 전쟁 중 관심 종목의 분산 등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단 관측이다.

24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 RIA가 출시된 후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을 37조653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지난달 23일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된 후 지난 22일까지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상위 국내 종목과, 매도한 상위 해외 종목을 대조한 표.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SK하이닉스(29조2832억원),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9조5495억원), 대우건설(18조9106억원), 대한광통신(12조651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ODEX 레버리지 등 세 종목은 RIA 출시 직전 한 달 동안 같은 순위에 올랐다. 세 종목은 지난달 정부가 해외 증시 투자자(서학개미)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적용한 RIA를 출시하기 전부터 각광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란 전쟁 속에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확대와, 이에 따라 급등한 반도체 수요 덕분에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3일까지 자사 RIA 고객들이 매수한 국내 종목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가 15.7% 비중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15.4%), KODEX 200(4.1%), 현대자동차(3.6%), TIGER 200(2.5%)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RIA 출시 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빅테크에 주로 투자했던 서학개미를 비롯한 개인들이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 심리가 국내 반도체·대형 우량주에 그대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KODEX 레버리지는 한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투자 수요 덕분에 많은 매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선물, 삼성전자, KODEX 200 등 국내 종목과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설정됐다.

지난 23일 하나은행 서울 중구 본점의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증권가선 “하락 사이클 가능성 주목할 듯”

이 가운데, 삼성전자 매수대금이 해당 기간 전체 매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RIA 출시 직전 한 달(2월 23일~3월22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식의 투자 수요가 다른 종목으로 일부 분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매수대금의 전체(467조8906억원) 대비 비중은 8.05%로, 직전 한 달간 기록한 11.33%보다 3.28%p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매수대금의 비중이 해당 기간 6.18%에서 6.26%로, KODEX 레버리지가 4.09%에서 4.18%로 모두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삼성전자 매수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개인이 RIA 출시 후 한 달 동안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 규모(37조6530억원)는 직전 한 달(53조7094억원)에 비해 16조564억원(29.9%)이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KODEX 레버리지의 기간별 매수대금 차이가 각각 117억원, 1563억원인데 비해 크다.

개인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시장의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발표한 후 고점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매수를 주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넘어섰고, 44조원대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개인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란 전쟁 발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장중 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실적 발표 후 21만원선을 다시 넘어서자 하락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은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7057억원 순매수했지만, 직전 한 달동안 14조6518억원을 순매수한데 비하면 적은 규모를 보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7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은 (삼성전자의) 높아진 수익성으로 인해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과 그때 겪게 될 수익성 하락 레벨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이 오는 6월 30일까지 국내시장복귀계좌(RIA)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를 소개하는 이미지. / 자료=신한투자증권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삼성전자 고점 가능성에, 새로운 성장주 적극 모색한 듯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른 종목으로 일부 분산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 전쟁이 글로벌 실물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던 당시, 종전 후 중동 재건 이슈나 AI 공급망에 각각 연관된 종목이 주목받았다.

대우건설은 중동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과 함께, 체코 원전 건설을 맡은 후 원전 수혜주로 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매수대금 18조9106억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광케이블 전문 업체인 대한광통신은 매수대금 12조651억원을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대한광통신은 AI 산업에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분야에 관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지난 2월 글로벌 빅테크와 공급 계약을 맺은 점으로 주목받았다.

두 종목은 RIA 출시 직전 매수대금 규모로 4위, 5위에 각각 올랐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3조8068억원)와 현대차(12조1996억원)를 대체했다. 증권가에선 이달 들어 이란 전쟁이 국내 투자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완화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방어하기보다 더욱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단 관측이 제기된다. 횡보하는 미장에 머물렀던 서학개미들도 RIA 출시를 계기로 한국 증시에 눈 돌린 후 이 같은 투자 트렌드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주식 시장은 더 이상 3월의 공포를 가격(주가)에 적극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의 고민은 이제 유효한 방어주 전략보다 주도주 탐색”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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