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승기 기자] 금융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보조 기능’에서 ‘의사결정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이수환 대표. [사진=PFCT]
특히 여신 산업에서는 신용평가 모델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부터 전략 설계·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AI 렌딩테크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4월 15일 PFCT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수환 PFCT 대표는 금융 AI의 실제 도입 수준과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여신 산업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AI, 아직 핵심 업무엔 1~2% 수준”…금융 현장의 현실
이수환 대표는 금융권의 AI 도입 현실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AI가 금융을 많이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보면 챗봇 정도 운영하는 수준”이라며 “핵심 업무에 AI가 들어간 비중은 1~2%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의 본질은 고객을 확보하고 연체를 낮추는 것인데 이런 코어 영역에 AI가 얼마나 적용됐느냐가 중요하다”며 “단순 고객 응대가 아니라 여신 전 과정에서 AI가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FCT는 이를 ‘렌딩 AX’로 정의한다.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사후 관리까지 모든 흐름을 AI 기반으로 연결하는 구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팩, 여신 전 과정을 연결하는 AI 인프라
이 대표는 PFCT의 금융 특화 버티컬 AI 인프라 ‘에어팩(AIRPACK)’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를 설명했다. 에어팩은 데이터 전처리, 모델 개발, 전략 설계, 실행, 운영 모니터링까지 여신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구조다.
이수환 대표. [사진=PFCT]
기존 금융 시스템이 기능별로 분절돼 있었다면 에어팩은 리스크를 여러 단위로 나눠 모듈 형태로 적용하고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수환 대표는 “기존에는 신용평가 모델을 전문가가 2~6개월 동안 만들고 10개 정도 비교해 선택했다”며 “지금은 AI가 일주일 동안 수만 개 조합을 통해 모델을 만들고 그중 가장 성능이 좋은 모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이 만드는 방식과 비교해 훨씬 빠르고 정교한 결과를 낼 수 있고 실제로 연체율을 낮추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은행보다 비은행이 더 절실”…리스크 환경 변화
AI 도입 필요성은 금융권 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특히 비은행권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은행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비은행권은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사람보다 AI가 더 빠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은행 시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리스크 관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금융 AI ‘수출 산업’으로
PFCT는 에어팩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호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10개국 이상에서 적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PFCT 금융 특화 버티컬 AI 에어팩. [사진=PFCT]
이수환 대표는 “렌딩테크는 돈을 빌려주는 기술인데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PFCT는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도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융 IT를 수입하던 구조였다면 이제는 한국 기술이 해외 금융기관의 운영 인프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AI 경쟁, 모델 아닌 인프라”
이수환 대표는 금융 AI 경쟁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어떤 모델을 쓰느냐보다 여신 전 과정을 하나의 AI 인프라로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라며 “버티컬 AI 인프라가 금융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AI가 금융 산업의 보조 기능을 넘어 실제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여신 산업에서는 데이터·모델·전략·운영을 통합한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며 향후 금융 시장 역시 이러한 구조 변화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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