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 위치 싸움에서 성능과 밀도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다. 정부가 1.46조원을 투입한 AI 컴퓨팅자원 강화 사업에서 가장 큰 몫을 가져간 NHN클라우드가 그 결과물을 서울 한복판에 올렸다.
삼성SDS·KT·LG CNS 등 대형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경쟁적으로 선언하는 가운데 NHN클라우드는 이미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3년 운영 경험을 설계에 녹여 넣었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인프라 구축 역량을 증명하는 데서 나아가 산학연 공급망을 쥐고 국내 AI 생태계의 연산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포석이다.
NHN클라우드(대표 김동훈)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AI 전용 데이터센터(양평데이터센터)에 총 7656장의 고성능 GPU 기반 AI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공공 및 산학연 대상 서비스형 GPU(GPUaaS) 공급을 본격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회사제공
이번 인프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전체 사업 예산 1조4600억원 중 1조원 이상을 NHN클라우드가 수행했으며 구축된 인프라는 국가 자산으로 관리된다. 엔비디아 B200 GPU 7656장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약 4000장 규모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대규모 연산 환경을 갖췄다.
설계의 핵심은 고밀도와 열 제어다. NHN클라우드는 판교 NCC1 데이터센터 구축 당시 랙당 8kW 수준의 고밀도 설계로 전력효율지수(PUE)를 끌어올린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3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대규모 GPU 환경의 전력 부하와 발열 데이터를 양평데이터센터 설계에 반영했다. 실전 운영에서 확인된 변수들을 사전에 통제하는 방식으로 오류 가능성을 줄인 구조다.
냉각 방식은 수랭식을 전면 도입했다. 냉각수 순환으로 열을 제어하는 방식은 기존 공랭식 대비 에너지 사용을 15~20% 줄일 수 있다. 냉각수의 압력·유량·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구간을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과 결로 방지 단열 설계도 함께 적용했다. 이번 구축 과정에는 다양한 기술 파트너사와 함께 약 500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공급 구조도 구체화됐다. 7656장 중 6120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가 AI 프로젝트에 배분될 예정이며 NHN클라우드는 지난 4월 1일부터 일부 자원을 산학연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자체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도 클라우드를 통해 B200급 연산 환경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국내 AI 연산 수요를 흡수하는 상황에서 국산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공·산학연 시장에 대응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양평데이터센터 가동으로 대규모 AI 연산 수요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산업별 맞춤형 GPU 환경을 고도화해 국내 AI 서비스 확산과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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