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 합의각서 체결의 의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로봇
도입 스마트조선소모델 적용
美 '마스가프로젝트' 수익구조
다변화··· 도, 인력양성 검토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합의각서(MOA) 체결 소식이 지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히 조선소 재가동을 넘어 국내 조선업의 생산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3일 양수도 소식을 전하며 “매도자인 HD현대중공업과 매수자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최신 피지컬 AI 로봇을 도입해 신조 건조 공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이를 테스트베드 형태로 정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선소에서는 이미 진행 중인 공정과 인력 구조 때문에 대규모 자동화나 로봇 도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숙련 인력 중심의 생산 체계가 유지되면서 로봇 도입 과정에서 인력 대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는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이후 다시 공정을 설계하는 상황이어서 스마트 조선소 모델을 처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하나 주목받는 지점은 MRO(유지.보수.정비) 거점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HJ중공업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확보했다.
한미 간 군함 정비 협력 사업인 ‘MASGA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군산조선소가 MRO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길이 700m 도크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 등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신조 건조와 함께 MRO 기능까지 결합할 경우 조선소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설계와 의장, 도장 등 신조 건조를 위한 숙련 인력과 협력업체를 다시 확보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조선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합의각서가 최종 계약이 아닌 만큼 실제 매각 계약 체결과 조선소 재가동이 연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지역 사회의 관심사다.
전북도는 중앙 부처와 협력해 인력 양성과 세제 지원, 고용 보조 등 행.재정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21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국립군산대와 전북대 관련 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추가 인력 양성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향후 3년간 기존 수준의 블록 생산을 유지하면서 공정 흐름과 설비를 신조 건조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 지원을 약속한 만큼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렵게 부활의 신호탄을 쏜 군산조선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신조 건조와 스마트 조선소 전환, MRO 사업 확장이라는 세 가지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희원기자
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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