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증에 삼성전기도 웃었다. MLCC 시장도 AI 서버, 데이터센터용 등 산업용 하이엔드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라타에 이은 MLCC 주요 플레이어 삼성전기도 매출이 고속 성장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30일 1분기 매출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조7386억원)은 17%, 영업이익(2005억원)은 40%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는 MLCC를 전담하는 컴포넌트 사업부가 1조408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FC-BGA를 주로 전담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7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1조7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컴포넌트 사업부 강세 속 또 다른 무기인 FC-BGA도 글로벌 빅테크향 AI 가속기 서버, CPU 기판 공급이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기는 2분기 FC-BGA 시장에 대해 AI 서버·네트워크용 고부가 기판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TA까지 나왔다… 하반기 기대치 높인 금값 MLCC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손가락 위에 올려 놓은 모습. 사진=삼성전기
D램 가격 폭등에 MLCC도 함께 가격이 우상향 중이다. AI 관련 응용처에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내 수급 긴장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전력 증가에 따라 기존 22μF(마이크로패럿) 대비 2배 수준인 47μF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트래픽 증가로 800Gbps~1.6Tbps 광모듈 확대에 따라 100μF 이상 초고용량, 125도 고온 제품 수요도 지속 증가 중이라 2분기 MLCC 수요는 1분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장용 MLCC도 전기차 모델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아이오닉V를 비롯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오토 차이나에는 BYD, 지커, 혼다, 샤오미 등이 전기차를 내놓은 상태다. 전장용 MLCC가 자연스럽게 많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삼성전기 박규택 컴포넌트사업부 상무는 “48V 시스템 전환, 800V 충전 플랫폼 확산으로 고압 MLCC 채용이 확대됐다”며 “AI 서버용 MLCC는 GPU 연산 성능 향상, 서버용 네트워크 고속화에 따라 100마이크로패럿 이상의 초고용량 제품과 최대 125도의 고온품 등 최선단 하이엔드 MLCC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MLCC 출하량은 AI 서버, 데이터센터용 파워 모듈 등 산업용 수요 확대와 전장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며 블렌디드 ASP도 고부가인 산업·전장용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예상 역시 AI 고도화와 자동차 부문 ADAS 확대 등 MLCC 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출하량과 블렌디드 ASP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2026년 1분기 컴포넌트 사업부 실적. 사진=삼성전기
가격과 계약도 기업 입장에서 긍정적 변수다. 박 상무는 “2분기는 AI 서버·네트워크, 전장 관련 수요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MLCC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MLCC의 경우 AI 서버·네트워크, ADAS 관련 높은 마진의 초고용량·고온·고압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수급 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한 전략적인 가격 대응과 장기 공급 계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자율주행 고도화 등에 따른 AI 서버·네트워크·전장용 수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큰 폭의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게다가 MLCC 업계 1위 무라타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삼성전기도 무라타가 가격을 올리면 곧바로 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날 LTA에 대해 언급한 만큼 당장의 가격이 문제가 아닌 제품 수급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다.
삼성전기는 “AI 관련 응용처에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내 수급 긴장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 협의를 진행 중이고 중장기 사업 확대 기반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FC-BGA도 '케파 오버'
삼성전기 서버용 FC-BGA. 사진=삼성전기
지난 1월 “2026년에도 FC-BGA 사업이 하반기 풀가동 수준에 근접할 것이며 필요 시 캐파 증설을 적극 추진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넘치는 수요를 1분기에도 입증했다. 지난 3월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으로부터 AI용 FC-BGA 생산 관련 투자 등록 증명서도 받았다. 현재로선 투자 등록 증명서뿐이지만 삼성전기가 고객사가 요구하는 FC-BGA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 감당할 수 있는 FC-BGA 생산 캐파보다 고객 요구가 50% 이상 많다”며 “보완 투자와 공장 확대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분기에도 FC-BGA 수요 강세가 예상됐다. 김판배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FC-BGA 시장은 AI 서버·네트워크용 고부가 기판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AI 가속기 서버 CPU용 차세대 고다층·대면적 임베디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신규 빅테크 고객을 위한 AI 데이터센터·네트워크용 신제품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이전틱 AI 도입 확산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현 시점에서는 FC-BGA의 전체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연초 대비 빅테크를 포함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급증으로 FC-BGA 사업은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기 2026년 1분기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실적. 사진=삼성전기
BGA는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나 데이터센터 SSD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FC-BGA는 AI 가속기 서버, CPU용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사와 가격 협의를 진행하겠지만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FC-BGA도 하반기에는 큰 폭의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편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대해 삼성전기는 IT용 2억화소 카메라, 슬림 폴디드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본격 양산과 전장용 글로벌 EV향 공급 확대, 국내 OEM향 인캐빈 카메라 공급 라인업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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