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생산·영업 체계 재편, 계열사별 역할 분담 본격화
생산 인프라·현지 영업망 연계,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
가온전선, 공급 물량 확대 대응…증설·추가 생산 검토
LS전선 사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데일리한국 이학림 기자] LS전선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계열사 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고 있다. 지역·기능별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시장 대응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에 따라 공급 물량이 변동되는 프레임워크 형태로 진행됐다. 회사는 올해 약 500억원 규모 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가 최대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시설 내부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이다. 기존 케이블 방식과 달리 금속 덕트 내부에 도체를 넣는 구조로 설계돼 대용량 전력 전송과 발열 관리에 유리하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고전력·고효율 전력 공급이 가능한 버스덕트 수요가 확대됐다.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향 장기 공급 계약과 신규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버스덕트 사업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내부적으로 계열사별 생산·영업 기능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급 상황과 생산능력, 현지 영업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산과 판매 기능을 조정하며 시장 대응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가온전선은 지난 2024년 LS전선과의 미국 합작법인 LSCUS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국 현지 생산·영업 체계를 가온전선 중심으로 재편하며 현지화 역량을 강화했다. 영업망 공유와 현지 생산 효율화를 바탕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따른 수주 성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SCUS 전경. 사진=가온전선 제공
현재 버스덕트 생산은 LS전선의 경북 구미 인동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LS전선 멕시코 생산법인도 북미 시장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온전선은 전력 설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현재 연말까지 공급 물량이 확보된 상태로 추가 생산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버스덕트의 경우 가온전선이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현지 공장 증설과 인프라 투자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LS전선과 계열사들의 지역별 특화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이 글로벌 시장과 대형 프로젝트를 맡고 가온전선이 북미 배전·데이터센터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LS에코에너지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별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조정하고 지역별 거점을 재정비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은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속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계열사 간 역할 분담 전략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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