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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데이터센터 수주 잇달아…1분기 최대 실적
1분기 북미 매출 3000억원…전년 대비 80% 급증
배전·직류 솔루션 앞세워 북미 점유율 확대 나서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 속에 LS일렉트릭이 잇단 대형 수주를 따내며 북미 시장 존재감을 키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 기업 대형 데이터센터 배전 기기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7000만달러(한화 약 1050억원)로 진공차단기(VCB) 등 하이엔드 전력기기 일체를 핵심 계통망에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 잇단 수주
LS일렉트릭 UL인증 데이터센터향 배전 솔루션 (사진=LS일렉트릭)
VCB는 고압 전력을 각 사용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단락·과전류 발생 시 즉각적으로 전류 흐름을 차단해 전력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수십만 대 서버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연산·클라우드 서비스를 지탱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는 찰나의 전력 중단도 천문학적 손실로 직결되는 만큼 최고 수준의 전력기기 구축이 요구된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의 2억2000만달러(한화 약 3190억원)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블룸에너지가 미국 뉴멕시코주에 구축하는 메이저 빅테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배전반·변압기를 비롯한 주요 배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앞서 수주한 1700억원 규모 메이저 빅테크 계약에 이은 연속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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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 전력 솔루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전력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속도와 유연성이다. 수년의 인허가와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한 기존 발전소와 달리 천연가스·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모듈형 발전소 형태로 부지 내 즉각 설치가 가능하다. 높은 발전 효율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까지 갖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파트너로 각광받는다.
이 같은 연속 수주는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신뢰성을 공인받았음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막대한 전력 소모와 함께 24시간 365일 고부하가 지속되는 극한 환경이다. 범용 전력기기로는 이를 장기간 감당하기 어렵기에 빅테크 기업들은 가격보다 완벽한 신뢰성을 입찰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최고 수준의 설계·소재가 적용된 하이엔드 전력 솔루션을 요구하는 추세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북미 매출 전년比 80% 급증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가운데)이 미국 유타주 MCM엔지니어링Ⅱ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수주 성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766억원, 영업이익 1266억원을 올리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4%, 45.0%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6000억원 확대된 규모다.
LS일렉트릭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설비 확충,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북미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0% 뛰어 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던 'AI 거품론'이 희석되는 사이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LS일렉트릭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타고 검증된 기술력을 무기로 추가 대형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 강화로 납기 경쟁력 확보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 관계자들이 배전반을 최종 점검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수주 경쟁력을 뒷받침할 현지 생산 체계 구축도 속도를 붙였다. 유타주·텍사스주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납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현지 맞춤형 솔루션과 공격적 영업으로 점유율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북미 전력 시장의 무게중심이 송전에서 배전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발전소·변전소 중심의 송전 인프라를 넘어 데이터센터·마이크로그리드 등 배전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LS일렉트릭은 현지 레퍼런스와 기술력을 무기로 배전 슈퍼사이클 선점에 나서는 한편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고객 대상 직류(DC) 제품 수주로 직류 시장 공략 기반까지 확보했다.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직류 전력망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에 맞춰 초고압직류송전(HVDC), 저압직류배전(LVDC) 사업도 확대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LVDC 솔루션과 천안 사업장 내 'DC 팩토리'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직류 솔루션 시장 우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북미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이 기술력은 물론 브랜드 파워까지 겸비한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확고한 신뢰를 확보한 덕분"이라며 "최근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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