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LS그룹 지주사 LS가 최근 LS일렉트릭과 LS전선 등 주요 계열사들을 바탕으로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부 재원 기반 성장' 투자 시험대에 올랐다. 전력 슈퍼사이클이라는 기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재원만으로 투자 확대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S는 지난해 계열사 연결 합 기준, 매출 약 45조원 영업이익 약 1조488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LS일렉트릭의 경우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을 바탕으로 연속해서 수주를 성공시키며 업황 호조를 실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AI·데이터센터 등 각종 수요 확대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LS그룹 주요 회사 경영실적 [이미지 LS그룹]
이 같은 업황 호조와 함께 전력기기사들은 추가 투자 소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지난 1월 미국 배전반 공장 증설에 약 24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고, 북미 등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 역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해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과 멕시코 버스덕트 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호주 라이너스와 협력을 추진하는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이 동시에 투자 확대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LS는 올해 초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통해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 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 산하 북미 계열사로 변압기용·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테슬라, 토요타 등 다수의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오며 경쟁력을 키워왔고 올해 초 한국거래소(KRX) 상장을 통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해 물량 확보가 급한 CTC 권선 등을 생산하는 설비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중복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희석 등 정부와 시장의 비판이 겹치며 상장은 철회됐고 당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6일 명노현 LS 부회장이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LS]
명노현 LS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당분간 IPO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 EBITDA 1.5조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이는 외부 자본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재원을 활용해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LS의 재무구조를 보면 일정 수준의 투자 여력은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조866억원과 금융기관예치금 5097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은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LS 연결기준 재무제표·현금흐름표 요약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현금흐름 구조를 보면 상황이 복잡하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63억원으로 전년 8581억원 대비 크게 줄었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1조6904억원에 달했다. 이는 투자 규모 확대 국면에서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는 이를 충분히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임을 보여준다.
이에 부족한 자금은 차입 등을 통해 보완하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5조8048억원으로 전년 4조6763억원에서 1조원 넘게 늘었고 장기차입금 및 사채도 2조 7964억원으로 전년 2조4011억원에 비해 39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투자 확대 과정에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며 투자 지속 가능성이 내부 현금 창출력에만 의존하기는 힘든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LS는 전력 슈퍼사이클이라는 구조적 성장 기회를 확보했지만, 이를 실제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재원 마련 방식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복상장 논란 이후 IPO라는 선택지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계열사 실적 기반 현금창출력과 재무관리 역량이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S 관계자는 “현재 그룹 투자의 경우 북미 수요 확대에 따라 LS일렉트릭과 LS전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FI와의 계약이 2030년까지 이어져 있어 당장 내부 투자 재원 부담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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