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 활용 예시 (반도체 공장) / ML 활용 예시 (배송 로봇)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과거 LiDAR 제품에 대한 평가는 ‘몇 미터까지 측정되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돼 왔다. 거리 성능은 곧 기술력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대부분의 LiDAR 기업들은 최대 탐지 거리를 앞다퉈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마치 ‘군비 경쟁(arm race)’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 결과 상대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한 스펙 중심의 과잉 경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 경쟁에 뛰어들었던 다수 기업들은 현재 시장에서 사라졌거나 크게 위축됐다. 이는 장거리 LiDAR의 최대 시장으로 기대되던 자율주행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OPA, MEMS, SWIR 레이저, Meta-surface 등은 엔지니어를 매료시킨 기술이자 한때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LiDAR 기술들이다. 이 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은 혁신기업으로 불렸지만 상당수는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거나 아직까지 고군분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에스오에스랩은 다른 선택을 했다. 기술이 아닌 제품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제품화가 가능한 기술에 우선순위를 뒀고 그 선택은 현재의 에스오에스랩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현재 에스오에스랩은 로봇 및 인프라용 3D 고정형 LiDAR, 그리고 AGV용 2D 기계식 LiDAR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고정형 LiDAR가 의미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의외로 단순하다. 핵심 부품인 VCSEL(송신부)과 SPAD(수신부) 기술이 협력사 수준에서 충분히 성숙해 대량 양산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결국 가장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양산 가능한 기술의 조합을 선택한 에스오에스랩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제품화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집합이 아닌 이미 성숙한 기술을 조합하고 그 위에 작은 차별화를 더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구조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 에스오에스랩의 2D 기계식 LiDAR는 오히려 그 안정성과 검증된 구조 덕분에 팔릴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된 고정형 LiDAR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첫 양산형 로봇 모베드에 채택돼 양산 중이다. 동일 고객사의 차기 로봇으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 다수의 공항에서도 주차 관제 용도로 365일 현장을 지키고 있다. 또한 2D LiDAR 역시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공장에 적용되며 실질적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장거리 LiDAR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군비 경쟁 시절의 기준이라면 관심을 받지 못했을 성능이었겠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가장 멀리 보는 기술이 아니라 ‘가장 실용성 있는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즉 비슷한 수준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제품화에 집중하며, 양산 역량을 빠르게 확보한 기업만이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에스오에스랩 디바이스본부 임찬묵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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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2019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LiDAR를 쓰는 자는 바보다’라고 비판한 바 있었는데 이 발언은 업계가 아직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다양한 의미 있는 제품들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고 현재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도 제품화와 양산화에 집중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술이 곧 산업이 되는 순간이고 ‘기술은 빛날 수 있지만 제품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처럼 시장의 선택을 받는 제품만이 그 기술의 가치, 기업의 가치를 증명하는 척도”라며 “에스오에스랩은 앞으로도 기술 자체의 경쟁보다는 실제 시장에서 활용되고 검증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양산 역량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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