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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LG전자, 아프리카 기술인재 키운다

전기전자·정보기술(IT) 무상 직업훈련시설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금까지 졸업생 611명을... 남아공 IT매체 마이브로드밴드(MyBroadband)가 시장조사업체 어낼리티코(Analytico)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2025년 TV...

LG전자, 아프리카 기술인재 키운다

UNDP와 소말리아 직업훈련 협력..에티오피아 성공 모델 인근국 확산

가전 성장시장서 현지 기반 강화..삼성·하이얼·하이센스와 경쟁 확대

에티오피아 LG-한국국제협력단(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학생들이 가전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2026.5.19 LG전자

아프리카 가전 시장이 도시화와 전력 인프라 개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보급 여지가 큰 만큼 기업들은 제품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망, 현지 인재 육성, 직업훈련까지 결합한 방식으로 시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소말리아 청년 기술훈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도 협약식에 함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UNDP와 코이카가 소말리아에 새로 설립하는 직업훈련학교에 에티오피아에서 축적한 교육과정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과 운영 매뉴얼 개발, 졸업생 취업 지원, 교육용 공구와 테스트 제품 선정 등 학교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소말리아 현지에서 근무할 강사 교육과 에티오피아 학교 운영 시스템 벤치마킹 기회도 제공한다.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는 LG전자가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전기전자·정보기술(IT) 무상 직업훈련시설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금까지 졸업생 611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전원이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했다.

LG전자는 우수 졸업생에게 LG전자 중아서비스법인의 채용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교내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법률, 마케팅, 사업관리 등 실무 교육과 멘토링도 지원한다. 이 학교는 2020년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직업훈련학교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LG전자의 이번 협력은 사회공헌 성격과 함께 아프리카 시장에서 장기 기반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가전 사업은 판매 이후 설치, 수리, 부품 관리 등 사후서비스 역량이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된다. 현지 기술 인력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프리카 가전 시장은 아직 선진 시장보다 보급률이 낮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중동·아프리카 가전 시장 규모가 2026년 255억1천만달러에서 2031년 34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21%로 제시했다. 도시 중산층 확대, 주거 환경 개선, 전력 접근성 개선, 온라인 유통 확산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수요가 우선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더운 기후와 식품 보관 수요는 냉장고 시장을 키우고, 도시 가구 증가와 맞벌이 확산은 세탁기 수요를 뒷받침한다.

에어컨은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품목으로 꼽힌다. 다만 소득 수준과 전력 사정이 국가별로 달라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내구성, 전력 효율, 가격 접근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에서 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공에서 입소스가 2025년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반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랜드 태도 조사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세탁기는 48%, 냉장고는 38%가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는 가운데 하이센스, TCL 등 중국계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 기반을 넓히고 있다. 남아공 IT매체 마이브로드밴드(MyBroadband)가 시장조사업체 어낼리티코(Analytico)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2025년 TV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52%로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 15.7%, 하이센스 13.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업체의 공세는 백색가전에서도 뚜렷하다. 하이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TV, 소형가전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파이는 남아공 기반 브랜드로 현지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표 백색가전 업체로 꼽힌다.

LG전자는 아프리카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제품군을 판매하며 프리미엄과 실용형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는 설치와 유지보수 품질이 중요한 만큼 현지 서비스 역량 확보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다. 이번 소말리아 직업훈련 협력도 단기 판매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와 지역 기반을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 가전 시장이 당분간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실속형 제품이 병존하는 형태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브랜드 신뢰도와 고효율·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는 반면, 하이얼·하이센스·TCL 등 중국계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제품군 확대를 무기로 세를 넓히는 양상이다.

아프리카 가전 시장의 승부처는 단순 판매량보다 현지 유통망, 사후서비스, 전력 환경에 맞춘 제품 설계, 기술 인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LG전자가 에티오피아에서 검증한 직업훈련 모델을 소말리아로 확산하는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 아프리카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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