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모델 아이작 그루트...가사 서비스 데이터 결합해 ‘집사’ 로봇 구현
물리적 행동을 구현하는 VLA 모델...'대뇌'와 '소뇌'를 갖춘 듯한 그루트 기반의 정교한 제어
CES2026서 공개된 클로이드 사진=리버티코리아포스트
LG전자가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로봇용 파운데인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는 로봇의 정교한 손동작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축적된 사용자 및 가전 조작 데이터를 그루트에 파인튜닝시켜 지능형 에이전트를 구축 가능하다. 그루트는 인간의 대뇌 및 소뇌와 유사한 시스템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명령을 '몸'으로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 LG전자는 현재 그루트의 파인튜닝 작업을 지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오픈 모델 아이작 그루트...가사 서비스 데이터 결합해 ‘집사’ 로봇 구현
지난 16일 GTC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모든 산업 기업은 로봇 기업이 될 것"이라 선언하며,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파트너사 중 하나로 LG전자를 지목
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오픈 모델을 적용, 가전과 전장, 공조기 사업에서 지능형 에이전트 차원에서 협력
이 예상된다“며 ”초기에
가정용에서 상업용, 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 이하 그루트)를 통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트는 초기 N1 모델에서 현재 N1.7 버전까지 진화했으며, 진화된 버전을 통해 로봇의 정교한 손동작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오픈 모델’이란 것은 범용성을 갖춘 ‘표준’에 해당한다. 개발자들은 그루트를 각자의 로봇 데이터에 맞춰 파인튜닝(미세 조정)*할 수 있으며, 이 공통된 표준 위에 로봇 지능을 개발할 수도 있다.
*파인튜닝: 이미 배운 지식을 특정 목적에 맞게 다듬는 과정
즉, LG전자를 비롯해 그루트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처음부터 모든 AI를 만들 필요 없이, 엔비디아가 미리 학습시킨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뇌'를 가져와 자사 제품에 맞게 파인튜닝해 쓸 수 있도록 개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파인튜닝된 '지능형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것을 넘어, 상황을 추론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행동하는 AI가 된다. LG전자는 그루트에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가사 관련 데이터를 결합해 지능형 에이전트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에서 수집된 사용자 생활 패턴과 가전 조작 데이터를 파인튜닝시켜, 집안 환경에 특화된 지능형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에이전트는 다른 스마트 가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하는 '집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리적 행동을 구현하는 VLA 모델...'대뇌'와 '소뇌'를 갖춘 듯한 그루트 기반의 정교한 제어
LG전자가 그루트를 도입한 이유는 특정 작업만 잘하는 로봇이 아니라, 처음 보는 물건도 알아서 판단해 집어 들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은 정형적인 환경 안에서 특정 작업만 잘하면 되지만 가정에서 활용될 로봇은 비정적형인 환경에서 알맞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 즉, 범용성이 필수 요건인 셈이다.
챗GPT가 문장을 생성하는 모델이라면, 그루트는 물리적인 행동을 구현시키는 모델로 이해되며, 정확한 기술 용어로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라고 불린다. 즉,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보고, 사람을 말을 이해하며, 이 두 가지 정보를 종합해 로봇 팔과 손가락이 움직여야 할 궤적과 힘을 계산한다.
그루트의 특징은 느린 사고(추론)과 빠른 사고(제어)를 하는 두 시스템이 하나로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마치 인간의 대뇌가 논리적, 계획적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면, 소뇌가 주변 상황에 직관적, 반사적으로 반응해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가령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에서 그루트에게 어떤 물건을 으깨지 않고 집으라고 가르칠 때 '느린 사고'는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 고 압력 수준 등을 계획하며, '빠른 사고'는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압력에 맞춰 모터를 제어한다.
이렇게 파인튜닝된 '정교한 손동작 기술'이 실제 LG전자 로봇의 하드웨어에 그대로 이식될 수 있다. LG전자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클로이드의 손동작 기술 역시 그루트에 기반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향후 상용화 목표시점인 2027년에 출시될 클로이드의 성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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