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블랙·컬러 인증으로 정확한 색상 구현
듀얼 AI 엔진으로 색감·명암비·해상도 개선
원가 상승·수요 둔화 속 웹OS로 돌파구 모색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 CX담당 상무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2026년 LG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지금까지 출시한 그 어떤 제품보다 화질이 뛰어납니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올레드 TV의 세대교체를 이끌겠습니다."
역대 최고 밝기와 초저반사 기술로 무장한 LG전자의 신형 TV가 베일을 벗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와 수요 둔화로 부진했던 LG전자 TV 사업부가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밝기·컬러·빛 반사 잡았다"...역대 최고 성능 '에보' 신제품 공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LG 올레드 에보’ 2026년형 TV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2026년형 LG TV 신제품은 ▲LG 올레드 에보(evo) 라인업과 ▲LG 마이크로 RGB 에보 라인업이다.
발표회에서 LG전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화질이었다.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는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 기술을 적용해 화면 밝기를 일반 올레드 TV(B6 모델) 대비 최대 3.9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인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 세대보다 5.6배 빨라진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구현했다.
두 개의 AI(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해 화질 처리 기술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듀얼 AI 엔진’ 기반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적용하고, 여기에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기술을 결합해 ‘듀얼 슈퍼 업스케일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색상과 명암비, 화질을 각각 세밀하게 보정해 상대적으로 화질이 낮은 콘텐츠도 4K 수준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은 "일반적으로 화질을 처리할 때 윤곽선을 선명하게 하는 것과 화면 안쪽의 세밀한 부분(디테일)을 모두 살리기 어렵다"며 "이번 신제품은 두 개의 AI 엔진이 동시 학습을 통해 윤곽선과 내부 디테일을 한 번에 개선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안전 인증기업 UL 솔루션으로부터 '퍼펙트 블랙·퍼펙트 컬러' 인증을 받은 패널을 적용해 어두운 색상과 컬러 표현력도 강화했다. 일반적인 거실 밝기인 500룩스(lux) 환경에서 해당 인증을 받으려면 화면 휘도 레벨이 0.24니트(nit) 이하여야 하는데, 이날 현장에서 시연된 신제품은 밝은 실내에서도 0.02~0.03니트 수준을 기록했다.
화면에 빛이 반사되는 현상을 줄인 초저반사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화면에 비치는 빛을 흩어지게 해 화질을 떨어뜨리는 기존 안티 글레어(Anti-Glare) 기술과 달리, 빛을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빛 반사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흰 종이를 TV 화면에 비춰 보이자, 이전 모델과 달리 신제품은 종이가 흐릿하게 비치는 등 빛 반사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연을 담당한 류지봉 LG전자 MS사업본부 책임은 "암실 같은 제한된 환경이 아닌 일반적인 고객의 일상생활 환경에서도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어떤 환경에서도 몰입감 높은 색상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날 프리미엄 LCD TV 신제품인 ‘LG 마이크로 RGB 에보’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LCD TV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 광원의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기존 백색 광원 대신 적색(Red)·녹색(Green)·청색(Blue) LED를 사용해 색 재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2026년형 올레드 TV와 동일한 듀얼 AI 엔진 기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방송 표준(BT.2020) ▲디지털 시네마 표준(DCI-P3) ▲사진·그래픽 표준(Adobe RGB)을 모두 충족하는 ‘트리플 100% 컬러 인증’도 획득했다.
원가 상승·수요 둔화 '이중고'...웹OS로 돌파구 모색
류지봉 LG전자 MS사업본부 책임이 신제품의 생성형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손예지 기자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LG전자 TV 사업이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M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 감소한 19조42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조원 줄어들며 7509억원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전체 매출에서 MS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8%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TV 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글로벌 TV 수요가 침체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4975만대로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ED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TV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부품용 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일례로 4K TV에 주로 사용되는 4GB DDR4 메모리 계약 가격은 1년 새 4배 이상 급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류비도 상승 중이다.
이에 LG전자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수익 모델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webOS) 플랫폼과 구독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웹OS의 누적 접속 기기 수는 2억대를 넘어섰다. 실제 서버에 연결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억3000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가 아닌 외부 브랜드 TV에 공급된 웹 OS도 700만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TCL이나 하이센스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이 자체 운영체제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LG전자가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뿐 아니라 국내 경쟁사, 나아가 모바일 업계 등에서도 TV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시대”라며 “LG전자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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