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업계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주력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과 함께 로봇, AIDC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기업분석보고서를 낸 11개 증권사 가운데 9곳(KB·다올·DB·유진·하나·현대차·NH·삼성·유안타)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4만1000원으로 기존보다 2만2000원 상승했다. 특히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8000원에서 16만원으로 48% 이상 대폭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LG전자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B2B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장 사업에 대해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해 매출이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전장 사업이 생활가전에 이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운영 효율화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사업 체질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모델들이 최신 올레드 TV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증권가는 로봇과 AIDC 냉각솔루션 등 신사업이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LG전자가 1분기 실적으로 견고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며 "다음 주가 상승 트리거는 로봇 사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제어 기술과 양산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으며, 로봇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이 밸류에이션 상단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향 냉각솔루션 인증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인증 기간이 1~2년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내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4대 핵심 성장 영역으로 제시하며 전략적 육성을 선언했다. 류 CEO는 "AI 확산으로 촉발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 속에서 LG전자의 독보적인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로봇 사업과 관련해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연간 4500만 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용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가전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홈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 역시 미래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공랭식 솔루션뿐 아니라 차세대 액체냉각 기술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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