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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LGD, 3분기 연속 흑자에도 주가는 '폭락'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 OLED 라인에 4.1조원을 투자한 상황에서 LGD는 "시장 수요 가시성이... ▲ 올해 연간 흑자 안착 '과제' LGD는 8.6세대 IT용 OLED 투자 대신 모바일과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는...

LGD, 3분기 연속 흑자에도 주가는 '폭락'

내용요약

OLED 비중 60%...수익성 개선, 영업이익 증가

실적 발표 직후 주가 14%대 폭락…재무 건전성 악화 영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LG디스플레이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LG디스플레이(이하 LGD)가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를 뚫고 올해 1분기에도 견고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사업 구조 고도화의 결실을 증명했다. 지난 수년간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마침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D는 2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5조5340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8%나 급증하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21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흑자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성적표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질적 개선에 있다. 1분기 출하면적은 저수익 모델 정리와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으나 면적당 판가(ASP)는 1244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라는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역시 60%를 돌파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실적 전면에 나섰음을 보여줬다. 태블릿용 탠덤(Tandem) OLED와 모바일용 LTPO 패널 등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들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 시장 반응은 부정적…주가 14.4% 폭락

준수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당일 LGD의 주가는 144%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는 575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이다. 본업에서는 돈을 벌었지만 고환율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과 고금리로 인한 이자 비용 등 영업외 비용이 영업이익의 4배를 넘어선 것이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화 차입금이 많은 LGD의 특성상 막대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매분기 발생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이자 비용이 순이익을 잠식하고 있다. 본업은 살아났으나 재무적 비용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를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역시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상승한 251%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LGD는 지난 2024년 유상증자와 작년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초반대로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157%로 소폭 상승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비록 회사 측이 차입금 포트폴리오 조정과 환율 영향에 따른 일시적 변동이라고 설명했으나 재무 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컨퍼런스콜에서 발표된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 OLED 라인에 4.1조원을 투자한 상황에서 LGD는 “시장 수요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현재 인프라를 활용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문가들은 LGD의 신중론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장중 주가 하락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올해 연간 흑자 안착 '과제'

LGD는 8.6세대 IT용 OLED 투자 대신 모바일과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백승룡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중형 사업은 탠덤 OLED와 하이엔드 LCD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부문은 계절성 영향을 덜 받으며 전체 매출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인공지능(AI) PC의 등장과 디지털 콕핏(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확산으로 OLED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과 LG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BOE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LGD는 장수명·고휘도 기술인 탠덤 OLED로 초격차를 유지하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IT 기기 수요 위축 우려와 미국 관세 정책의 변동성은 여전히 위협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LGD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24조~26조원, 영업이익 1.2조~1.3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것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경영 정상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유입될 약 2조원 규모의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영업이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지는 흑자 구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감소, 에너지 단가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확실성의 범위와 규모가 연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외부 불확실성에 대한 최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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