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K팝을 담는 그릇, 아레나②] '누적 1조' 프로젝트...한화가 입증한 아레나 가치

개관 첫해 관람객 52만명. 티켓 판매액 약 400억원. 외국인 관람객 비중 60%.

[K팝을 담는 그릇, 아레나②] '누적 1조' 프로젝트...한화가 입증한 아레나 가치

개관 첫해 관람객 52만명. 티켓 판매액 약 400억원. 외국인 관람객 비중 60%.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기록한 첫해 성적표다. 단순 공연장이 아니라 수십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관광과 소비를 연결하는 복합문화 인프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이 구축해온 아레나 사업 역시 기술력을 넘어 시장성과 사업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 시장성은 숫자로 확인된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개관 첫해 누적 관람객 약 52만명을 기록했다. 관람객 10명 가운데 6명은 외국인이었다. 티켓 판매액은 약 4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총 36개 콘텐츠가 무대에 올랐다. 개최 행사 수는 69회, 가동률은 61% 수준을 기록했다.

공연 콘텐츠도 다양했다. 마룬파이브와 린킨파크, 웨스트라이프, 원리퍼블릭 등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이 이어졌고 하이브가 주최한 '위버스콘'도 열렸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 대회와 국제행사까지 유치하며 활용 범위를 넓혔다.

주목되는 부분은 공연장 밖에서 발생하는 경제 효과다. 관람객들은 공연 관람과 함께 호텔과 식음시설, 상업시설 등을 이용하며 복합리조트 소비로 이어졌다. 공연장 하나가 숙박과 쇼핑, 관광 소비를 함께 창출하는 집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실제 해외 주요 아레나들도 공연 수익뿐 아니라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복합문화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스파이어 사례가 국내 전문 공연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고 평가한다. 대형 공연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관람객 유입을 통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 측은 올해 관람객 80만명 이상, 가동률 8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개관 초기임에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전문 아레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가 참여한 주요 아레나 프로젝트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화 사업보고서상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수주총액은 3181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여기에 필리핀 아레나 약 2300억원, 인스파이어 아레나 약 4000억원 규모 추정치를 더하면 한화가 참여한 주요 아레나 프로젝트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현재 잠시 중단된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수주액 약 2000억원까지 포함하면 관련 사업 경험은 더 확대된다.

아레나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프로젝트 수 자체가 많지 않은 분야다. 사업 규모가 크고 시공 난도가 높은 데다 운영 모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제한된 시장에서 누적 1조원 규모의 실적을 확보했다는 점은 한화가 아레나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구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레나는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향후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CJ라이브시티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추진된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K콘텐츠 복합단지 사업이다. 실내 2만석 규모 아레나와 야외 공연장, 숙박·상업·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추진됐지만 공사비 상승과 인허가 지연, 전력 공급 문제 등이 겹치며 사업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아레나 사업의 높은 진입 장벽을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대형 공연장 건설뿐 아니라 인허가와 교통, 전력, 금융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부담도 존재한다.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법인의 PF 대출금 약 1조2700억원에 대해 이자 납입 부족분 발생 시 자금을 보충하는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를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금융 구조의 일부로 보고 있다. 중요한 점은 사업 변수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아레나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고 있다는 점이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준공했고 현재는 서울아레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선은 이제 서울아레나로 향한다. 서울 도봉구 창동·상계 일대에 조성 중인 서울아레나는 서울 최초의 대형 K팝 전문 공연장이다. 서울시는 개관 이후 연간 250만~270만명의 방문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리조트 기반 집객 모델을 보여줬다면 서울아레나는 도심형 아레나 모델의 성과를 확인할 무대로 꼽힌다.

서울 접근성과 풍부한 문화 수요를 바탕으로 K팝 공연과 글로벌 콘텐츠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공연장뿐 아니라 상업시설과 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는 만큼 지역 상권과 문화 소비를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아레나는 한화의 아레나 사업이 시공 역량을 넘어 시장성과 확장성까지 평가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도심형 대형 공연장의 성공 여부가 향후 국내 아레나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관람객 52만명, 티켓 판매액 400억원으로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서울아레나는 연간 250만명 이상이 찾는 도심형 문화 인프라로 그 가치를 확장하는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