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조원·코스닥 3조원…양 시장 모두 배당성향 40% 육박
상법 개정 등 효과 가시화…골드만삭스 “8000피로 목표치 상향”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액과 배당성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배당총액은 35조원, 코스닥은 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두 시장 모두 배당성향이 40%에 육박했다. 지난해 잇단 상법 개정 이후 주주환원 움직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20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12월 결산 현금배당 법인 배당현황’을 보면, 지난해 코스피 결산법인의 총배당금은 35조542억원으로 2020년(33조1638억원) 이후 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당법인(566개)은 전년 대비 1개 늘었지만, 법인당 평균 배당액은 619억원으로 전년(537억원)보다 82억원 늘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에서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는지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39.83%로 전년보다 5.09%포인트 늘어났다. 회사가 100억원을 벌면 약 4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은 역대 최대치인 2019년(41.25%)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배당성향과 평균 배당액이 늘었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더 적극적으로 돌려줬다는 의미다. 그간 국내 상장사는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기보다는 사내에 유보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주주환원 움직임이 늘어난 것이다.
2024년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도가 낮을 정도로 가격 상승과 배당(이자)수익도 뒤처졌지만, 지난해엔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2.63%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1년물 평균, 2.43%)을 앞질렀다. 전년엔 배당법인 평균 주가 상승률이 -5.09%로 역주행했지만, 지난해 32.9%로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고배당 공시법인(255개)의 경우 총배당액은 22조7372억원으로 전체 배당액의 64.9%를 차지하고, 배당성향은 51.6%로 전체 평균보다 11.77%포인트 높았다.
코스닥시장도 배당이 크게 늘었다. 배당법인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666개, 총배당액은 34.8% 늘어난 3조1176억원으로 집계돼 배당법인 수와 배당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법인당 평균 배당금도 46억8000만원으로 집계돼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성향도 37.4%로 한국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평균 시가배당률도 2.637%로 4년 만에 국고채 수익률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한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과거보다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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