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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산업 대도약]③대형 팹 내려가도 소부장 없인 '반쪽' 우려

정부가 호남을 제2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낙점했지만 대형 팹을 받쳐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더라도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뿌리내리지 못하면 지역 경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K산업 대도약]③대형 팹 내려가도 소부장 없인 '반쪽' 우려

서남권 비중 2.6% 불과

호남 소부장 기업 사실상 전무

"세제·인력 지원 병행해야"

정부가 호남을 제2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낙점했지만 대형 팹을 받쳐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더라도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뿌리내리지 못하면 지역 경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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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업통상부가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에 제출한 2024년 기준 '지역별 반도체 관련 기업 분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서남권에 소재한 반도체 기업은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수도권(69.4%), 충청권(18%), 대구ㆍ경북권(6.1%), 동남권(3.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광주ㆍ전남 지역에는 후공정 패키징과 광반도체 연구개발 기업이 일부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소부장 생태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쪽짜리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제대로 효과를 내고 지역 경제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시간으로 테스트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정부는 "국내 소부장을 메모리와 함께 'K-반도체 새로운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도 호남 지역에 어떻게 소부장 기업들을 유치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인력 유치도 어려운 중소 협력업체들이 호남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대규모 성과급이 있어 호남으로 이전하더라도 인재들이 같이 이동할 수 있지만 소부장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반도체 소부장 지원책을 주문하고 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 교수는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은 중장기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과 함께 인재양성, 정주여건 조성을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하려면 소부장 기업이 함께 입주해 제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자체적으로 인력과 거점을 마련할 수 없는 중소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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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교수는 "정부는 호남에 입주하는 소부장 기업들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석박사급 R&D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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