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취소표 어디 없소
호남·전라선 예매율 90% 육박
귀성객들 표 구하려 ‘발 동동’
3천원 추가 사설 대행 앱 ‘주의’
2026년 09월 21일(월) 20:50
광주송정역 전경
시대가 바뀌어도 명절은 ‘고향 앞으로’가 진리다. 하지만 추석 귀향길 KTX 표 구하기 전쟁은 여전하다.
귀성객들은 틈만 나면 휴대전화 앱을 들여다보며 취소표를 확인하는가 하면, 수수료를 지불하며 사설 서비스에 예약을 맡기는 노력(?)도 마다않는다.
코레일도 ‘미스터리 쇼퍼’와 ‘암표 제보방’까지 동원, 암표 적발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승차권은 공급 좌석 214만석 가운데 180만매가 예매돼 전체 예매율이 84%를 기록했다.
호남선과 전라선 예매율은 각각 87.9%, 전라선은 90.6%로 나타났다. 열차종별로는 KTX 예매율이 147만 9000매로 92.7%, 일반열차 예매율은 32만 000천매로 58.6%로 집계됐다. 귀성·귀경객이 몰리는 연휴 시작과 마지막날 열차가 모두 매진되면서 본예매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남은 표 구하기 전쟁도 치열하다. .
전남광주시에서 상경해 직장 생활을 하는 김도윤(34)씨는 취소표를 대신 찾아준다는 A 사설 승차권 예약대행 서비스에 원하는 시간대를 등록했다.
추석 연휴 전인 23일 퇴근한 뒤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본예매에서 원하는 시간대 승차권을 구하지 못했고 며칠 간 코레일 앱을 확인했지만 원하는 시간대 좌석을 구하지 못해 수수료를 내고 서비스에 표 구매를 요청했다.
A서비스는 이용자가 출발·도착역과 날짜, 원하는 시간대를 등록하면 최대 4시간 동안 취소 좌석을 찾아 예약해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예약에 성공하면 이용자가 코레일+앱에서 직접 승차권을 결제하고 업체에 3000원의 수수료를 내거나 미리 결제해 놓은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취소 좌석을 자동으로 확인해 무료로 예약해 주는 서비스도 찾는 이들이 많다.
김씨는 “예매가 너무 어려워 귀성은 반쯤 포기한 상태”라며 “추석인데 3000원을 더 내서 표를 구하면 부모님과 친구들을 볼 수 있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그러나 사설 승차권 예매대행 서비스 대신, 공식 취소표 확보 방법으로 ‘예약대기’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취소표가 발생해 순번이 돌아오면 이용자가 앱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별도의 예약 가능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표 구하기가 치열해지면서 잇따르는 암표 거래 단속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코레일 직원이 실제 승차권 구매자인 것처럼 판매자에게 접근해 암표 거래를 확인하는 이른바 ‘미스터리 쇼퍼’까지 도입했고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암표’, ‘승차권’ 등 특정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진행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코레일+앱에 ‘암표 제보방’도 운영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취소표는 코레일이 제공하는 예약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사설 예약대행 서비스의 경우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할 가능성이나 철도사업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원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