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한 주유소 유가 안내판 뒤로 화물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4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왔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실물지표는 비교적 견조하다. KDI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건설투자 감소세도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3월 이후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 급등과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소비자 심리가 동반 하락했고, 투자 회복에도 제약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KDI는 설비투자에 대해 “반도체 중심으로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향후 불확실성이 설비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착공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회복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중동 수출 급감 등으로 통상 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다.
물가는 이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전월(2.0%)보다 상승폭(2.2%)이 확대됐다. KDI는 “유가 상승이 석유류 외 품목에도 점차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고채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로 올라서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KDI는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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