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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CGI운용, '업계 최상위' 수익률 TDF로 연금 끌어모은다 [넘버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해외 주식을 하나로 묶지 않고 △글로벌 성장주 △미국 고배당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 테크 등 5가지로 배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채권과 리츠, 인프라를 더해 하나의...

KCGI운용, '업계 최상위' 수익률 TDF로 연금 끌어모은다 [넘버스]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17시 12분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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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대균(왼쪽)·조원복 KXGI자산운용 대표. 제공=KCGI자산운용

KCGI자산운용이 '초장기 캐시카우'인 연금을 끌어모으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공모펀드에 유입된 퇴직·개인 연금이 2025년 1조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가 다 가기도 전 2조원을 돌파했다. 5개월 새 무려 9363억원 순증가했다.

이는 단기성 성과나 지표를 넘어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금이 자산 운용사의 안정성, 성장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이 연금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KCGI운용은 연금 펀드에서도 특히 일명 생애 주기 펀드로 불리는 TDF(Target Date Fund)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 연금 투자 상품인데 대기업, 금융 지주사 계열을 제치고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연금 자산 5개월 새 '9363억' 순증가

/자료=KCGI자산운용

21일 KCGI운용에 따르면 공모펀드로 들어온 연금이 2024년 말 8243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175억원에 이어 이달 15일 2조35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퇴직 연금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까진 1000억원대에서 오르내리더니 작년엔 한 해 동안 약 3500억원 불어나 이 해 말 5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에 비해 211.2% 증대된 수치다. 이후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 1조원을 넘어선 등,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급격해졌다. 지난 15일 기준 1조736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558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5개월간의 증가분이 작년 증가 폭(3497억원)의 1.6배에 이른다.

개인 연금의 증가세도 괄목할 만하다. 2024년까지 3년간 매해 앞자리를 올렸지만(2022년 말 4977억원→2023년 말 5554억원→2024년 말 6587억원) 증가 폭은 최대 1000억원 수준, 연간 평균 성장률은 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작년 말 902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2435억원 늘어났고, 연간 성장률은 37%으로 치솟았다. 이후 5개월 만인 이달 15일에는 3780억원 더 늘어 1조28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금의 비중은 이 기간 44.8%→38.6%→47.1%로 액수 추이와 정비례하지는 않았는데, 공모펀드 과반을 차지하는 일반 자산도 조 단위로 큰 폭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퇴직 연금은 2024년 말 9%에서 최근 21.5%로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연금 상품으론 KCGI프리덤TDF 시리즈와 KCGI샐러리맨, KCGI글로벌헬스케어·KCGI글로벌고배당 등 글로벌 펀드들이 각광받는다. 이 중 TDF만 살펴봐도 운용 자산(AUM)이 이달 20일 기준 761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53억원 늘어났다.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126.5%로 국내 전체 TDF가 기록한 27.5%를 훌쩍 웃돈다.

KCGI더우먼 등 일부 펀드에선 연금 자산이 일반 자산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TDF 수익률 '업계 최상위'

KCGI운용에 연금이 몰리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우수한 수익률이 지목된다. 회사는 특히 TDF 분야에서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자랑한다.

KCGI프리덤TDF의 경우 21일 기준 5년 평균 수익률이 68.9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IBK로우코스트TDF 58.81%)와도 10%포인트 이상 차이 나며, 전체 평균(49.53%) 대비로는 무려 20%포인트 가량 높다.

이밖에 3년 수익률은 68.6%로 4위, 1년 수익률에서는 38.58%로 3위, 연초 대비로는 22.27% 오르며 2위를 지키고 있다.

1·3·5년 등 기간을 불문하고 2035·2040·2045년 등 다수 빈티지(은퇴 예상 연도)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기도 하다. 수익률 비교 시점을 연초로 잡으면 2035~2060 6개 빈티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략적 자산 배분' 적중

KCGI운용의 TDF 상품이 전 빈티지에 걸쳐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자산 배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 회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우수한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액티브 운용 △세밀한 분산 등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KCGI운용은 시중 상품 다수가 해외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평균 은퇴 시점과 연령대별 소득, 연금 수령 패턴을 정밀하게 반영한 글라이드패스(자산 배분 곡선)를 직접 설계했다. 이를 통해 최대 낙폭(MDD)이나 샤프 비율(위험 대비 수익성) 등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관리하고 있다,

TDF 역시 외부 ETF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나, KCGI운용은 직접 운용하는 9개 액티브 모펀드를 담는다. 따라서 특정 자산의 성과가 부진할 때 종목 단위까지 즉시 진단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핀셋' 관리가 가능하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해외 주식을 하나로 묶지 않고 △글로벌 성장주 △미국 고배당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 테크 등 5가지로 배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채권과 리츠, 인프라를 더해 하나의 자산군이 흔들려도 전체 성과가 무너지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 측은 "장기 자산을 잘 운용하는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뉴스 레터와 강의 등 콘텐츠에도 힘을 주며 영업·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명운이 달린 승부처

연금은 운용사에 있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줄이다. 수십 년간 묶이므로 환매 위험, 즉 자금 이탈 압박이 적기 때문이다. 적립식 등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이라 예측 가능성은 높다. 운용사로서는 현금흐름 관리, 나아가 투자 전략 다양화도 용이해진다.

운용 보수 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이다. 연금 경우 운용 보수율 자체는 일반 펀드와 비교해 낮을 수 있지만, 절대적 금액이 워낙 커 운용사에게 막대하고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준다.

나아가 연금 시장은 하우스의 명운이 걸린 승부처로도 인식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폭발적으로 확대되며 이미 하나의 메가 트렌드가 됐다. 연금 자산을 얼마나 유치하는지에 따라 KCGI운용 같은 중소형 운용사가 단숨에 대형사로 도약할 수도 있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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