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안산R&D캠퍼스 전경 [사진=LG이노텍]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 및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의 실질적인 수혜주로 부상하며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Rerating)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기판과 휴머노이드 비전 센싱 모듈 사업의 가파른 성장성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5만원에서 95만원으로 26.7% 상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0% 급증한 14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전략 고객사의 모바일 수요가 예상을 웃돌며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결과다.
연간 실적 역시 2026년 영업이익 1조1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1년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가치 재평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중장기 성장판으로 부상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피규어AI,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등 글로벌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에 비전 센싱 모듈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휴머노이드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모듈 매출은 올해 42억원에서 2030년 2102억원 규모로 4년 만에 52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 AI 패권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점유율 확대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판 사업의 고객사 다변화와 공급 확대 역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기존 인텔과 퀄컴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내년부터는 미국 빅테크 6개사가 신규 고객으로 합류하며 FC-BGA 중심의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 기판 관련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조원대로 올라서며 5년 만에 25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강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다. 글로벌 AI 기판 상위 10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수준인 데 반해, LG이노텍은 13배에 불과해 주가 재평가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온디바이스 AI 확산과 휴머노이드 시장의 개화는 LG이노텍의 이익 체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내 대표적인 AI 부품주로서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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