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0.17%p 오르는 동안 한투운용 1.34%p 하락
삼전하닉채권혼합 ETF 강세...최단기간 순자산 2조 달성
신규 상장 현대차 ETF에도 매수세 몰리면서 흥행 지속
사진=KB자산운용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점유율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뒤처졌던 KB자산운용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흥행 등에 힘입어 3위를 재탈환했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시장 트렌드와 투자자 수요에 맞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점유율은 7.27%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19%로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금현물 ETF 흥행 등에 힘입어 지난해 3월 ETF 순자산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2025년 말 기준 점유율은 8.53%까지 확대되며 KB자산운용과 격차를 벌렸지만, 올해 증시 호황과 ETF 시장 재편 속에서 흐름이 반전됐다.
올해 들어 KB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0.17%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34%포인트 하락했다. 한투운용의 점유율 하락은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KB자산운용의 점유율 반등은 올해 2월부터 본격화됐다. 2월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이 2조9516억원 증가하는 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조5602억원 증가에 그쳤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국면에서도 KB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551억원 늘어난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조3374억원 감소하며 대비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4조4553억원 늘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조6581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서도 각각 3조2562억원, 2조3165억원 증가하며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성장세와 점유율 상승에는 올해 2월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단일 종목 투자 대비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반도체TOP10’ 수준의 높은 비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채권혼합형 ETF로 분류되면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 투자 수요를 고려해 총보수를 연 0.01% 수준으로 낮춰 비용 부담을 줄였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상장 약 3개월 만에 순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국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규모 1위에도 올랐다.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내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ETF가 현대차그룹주 강세에 힘입어 상장 이후 3거래일 동안 개인 순매수 127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14일 상장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누적 940억원), 지난달 7일 상장한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누적 792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AI·반도체·전력인프라·배당 등 성장 테마 중심으로 ETF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내 신설 예정인 액티브운용실을 중심으로 리서치 및 ETF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 가능한 액티브 ETF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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