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K-게임 시장이 다양한 PC·콘솔 패키지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VPN IP 우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패키지 게임을 판매하는 편법 행위도 성행하고 있어 업계와 게임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는 ‘배틀그라운드’,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카잔’, ‘아크레이더스’, ‘붉은사막’ 등 다양한 장르의 패키지 게임들이 출시됐다. 이 작품들은 모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해 K-게임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패키지 게임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사진=네이버 캡처
하지만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의 국가 간 게임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편법 직구 역시 성행하고 있어 게임사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플랫폼 차원에서의 제재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지게 되는 구조다.
최근 출시된 ‘아크레이더스’, ‘붉은사막’ 등 패키지 게임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게임 코드를 판매하는 오픈 마켓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국가 간 가격차이를 악용해 해외 직구를 유도하는 업체다.
예를 들어 ‘붉은사막’의 정가는 7만9800원이지만 오픈마켓에선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16일 기준 붉은사막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중국으로 268위안(약 5만8000원)인데,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VPN으로 IP를 우회해 중국 지역 가격으로 게임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붉은사막의 정가는 7만9800원이지만 중국에서는 5만7846원에 팔리고 있다. 사진=SteamDB 캡처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혹해 구입을 신청하면 오픈마켓 게임 판매자들은 계정 로그인 정보를 요구한다. 이렇게 게임을 구입한 계정은 일정 기간 동안 국가 변경이 불가능해진다. 오픈마켓 판매 페이지에서는 이같은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리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팀이나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약관을 통해 IP 우회를 통한 게임 구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사후 제재가 진행될 경우 게임을 구입한 계정이 정지를 당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한번 구매가 진행되면 게임을 이용하지 않아도 환불이 불가하다고 안내해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픈마켓 판매 페이지를 통해 “국가가 변경돼 3개월 동안 계정을 잃을까 노심초사했다” “3개월 국가 변경 락이 걸리고 자칫 영구 계정 이용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코드를 발송한다더니 계정과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오픈마켓 게임 판매는 게임사와 소비자들이 모든 피해와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럼에도 이 같은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규제나 정책은 전무해 국내 게임 산업 진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오픈마켓 게임 판매로 인한 피해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편법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게임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계정 정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가능하면 정상적인 루트로 게임을 구매해 플레이하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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