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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T·통신 업계 'AI 중심' 리브랜딩 러시

국내 IT·통신 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리브랜딩 바람이 거세다. 사명에 AI를 직접 반영하거나 서비스 명칭에 AI를 붙이면서 기업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국내 IT·통신 업계...

IT·통신 업계 'AI 중심' 리브랜딩 러시

국내 IT·통신 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리브랜딩 바람이 거세다. 사명에 AI를 직접 반영하거나 서비스 명칭에 AI를 붙이면서 기업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국내 IT·통신 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리브랜딩 바람이 거세다. 사명에 AI를 직접 반영하거나 서비스 명칭에 AI를 붙이면서 기업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다만 실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채 리브랜딩에만 집중할 경우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사명 바꾸는 IT 기업들…협회도 가세

최근 IT·통신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명 변경이다. 2022년 말 챗GPT 등장 이후 2023년부터 시작됐던 생성형 AI 열풍이 이어지면서 회사 이름까지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SK C&C는 'SK AX'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10년 내 글로벌 상위 10위 AX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Riiid)도 지난해 9월 '소크라AI'로 이름을 바꾸면서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보안 기업 파수는 지난달 '파수 AI'로 이름을 바꾸고 데이터 보안 기업에서 AX 보안을 지원하는 기업으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협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해 6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17일에는 한국소프트웨어테스팅협회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테스팅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AI 산업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를 붙이는 브랜딩 방식이 사실상 표준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제품과 서비스 영역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컨티뉴엄 AI'를 앞세워 기존 미들웨어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컴도 상반기 중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연결·조율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 플랫폼 출시를 예고하는 등 AI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통신 업계도 전통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넘어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KT는 최근 박윤영 대표 취임 이후 'AX 플랫폼 컴퍼니'를 내세우며 기업 간(B2B) 중심 AI 전환 전략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AI 풀스택' 전략을 통해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엠비언트 AI와 피지컬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통신 업계도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사진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에 마련된 SKT 부스 모습. [사진: SKT]

◆AI 경쟁 과열 속 '이름값' 시험대

AI를 앞세우는 리브랜딩 경쟁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산업 전반의 가치 사슬이 재편되면서 AI 기업으로 분류되지 않을 경우 시장 평가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I가 경제와 산업을 주도하는 현실에서 다수의 기업이 AI로 브랜딩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면서 "특히 상장 기업의 경우 AI를 접목해 주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유도하려는 계산이 일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리브랜딩 열풍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실제 기술 경쟁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1~2년이 옥석 가리기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과를 입증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교수는 "기술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AI만 내세우면 오히려 신뢰를 잃어버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름에 걸맞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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