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2년 만 역전 이어 격차 확대…재역전 갈수록 어려워져
한국 2028년 4만달러 돌파 예상…대만은 올해 이미 4만달러 진입
반도체·AI 호황 탄 대만 고속 성장…국제 순위도 한국 앞서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5년 내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양국 격차가 매년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3만6227달러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아졌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IMF는 한국이 2028년 4만695달러를 기록하며 1인당 GDP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만은 올해 4만2103달러로 먼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양국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 차이가 2026년 4691달러, 2028년 6881달러, 2030년 9073달러로 확대되고, 2031년에는 한국 4만6019달러, 대만 5만6101달러로 1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순위에서도 한국은 올해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한 계단 밀리는 반면, 대만은 32위에서 30위로 상승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올해 3만5703달러로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2029년 4만달러를 넘어서지만 2031년에도 한국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성장세 배경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산업 수혜가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올해 대만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에 달했다.
일부 기관은 8%대 성장률도 제시했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IMF가 집계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올해 1인당 GDP 역시 대만은 9만8051달러로 한국(6만8624달러), 일본(5만9207달러)을 크게 앞섰다. 대만은 내년 10만달러, 2029년 11만달러, 2031년 12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첨단기술 중심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AI 시대에 메모리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테크 생태계 확장과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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