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025년 기준 첫 역전 허용…"매년 격차 확대 전망"
韓 올해 세계 40위→2031년엔 41위…대만은 32→30위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5년 뒤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22년 만에 첫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아예 재역전이 힘들 만큼 매년 격차가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IMF는 15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WEO) 보고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6년 한국의 1인당 GDP를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3만7412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3만7523달러)보다 약 100달러 정도 낮아졌는데, 이는 달러·원 환율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를 2027년 3만 9011달러, 2028년 4만 694달러, 2029년 4만 2453달러, 2030년 4만 4177달러, 2031년 4만 6019달러 등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올해 1인당 GDP를 4만 2102달러로 예상한 데 이어 2027년 4만 4892달러, 2028년 4만 7576달러, 2029년 5만 369달러, 2030년 5만 3250달러, 2031년 5만 6100달러로 예측했다.
"대만 올해 4만달러 벽 넘는다…한국은 내후년에"
양국 격차는 대만이 한국을 22년 만에 역전한 지난해에 이어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 2031년 1만 81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에는 반도체가 있다. IMF는 대만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5년 뒤 인당 GDP 국제 순위는 한국이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대만이 32위에서 30위로 변동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IMF는 일본의 경우 올해 1인당 GDP를 3만 5703달러, 2031년 4만 3038달러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43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2023년에 1인당 GDP 기준 일본을 처음 추월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2031년까지 한국이 일본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의 쾌속 성장 배경과 관련, "테크업체 비중이 높아 최근 인공지능(AI) 사이클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투자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가 부진한 양극화 성장이 지속되는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 지속 성장을 위해선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며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크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금융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모험자본에 특화한 금융 중개회사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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