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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LO, 직장내 심리사회적 위험으로 연 84만명 사망

국제노동기구(ILO)는 직장내 심리사회적 위험으로 인해 매년 84만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ILO, 직장내 심리사회적 위험으로 연 84만명 사망

▲ 윤효원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한국노동사회연구소 감사

국제노동기구(ILO)는 직장내 심리사회적 위험으로 인해 매년 84만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심리사회적 노동환경: 글로벌 동향과 대응 경로’ 보고서에 따르면 장시간 근로, 고용불안, 직장내 괴롭힘 등은 심혈관 질환과 정신질환, 특히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위험요인이 매년 4천500만년에 달하는 질병부담보정수명손실(DALYs), 즉 질병과 장애, 조기 사망으로 인해 상실된 건강수명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1.37%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사회적 위험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ILO는 ‘심리사회적 근로환경’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일이 설계되고 조직·관리되는 방식, 그리고 이를 규율하는 정책과 제도의 총체로 정의한다. 이러한 환경은 노동자의 건강과 웰빙뿐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심리사회적 위험을 세 가지 차원에서 설명한다. 첫째, 업무 자체의 성격으로 과도한 요구, 낮은 자율성, 기술과 업무의 불일치 등이 포함된다. 둘째, 일의 조직과 관리 방식으로 역할의 명확성, 업무량, 작업 속도, 감독과 지원 수준 등이 해당된다. 셋째, 고용형태와 노동시간, 성과평가, 디지털 감시, 괴롭힘 방지 제도 등 광범위한 제도적 환경이 있다.

특히 이러한 위험요인은 개별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상호 결합되면서 노동자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순한 개인 대응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연간 84만명 사망이라는 추정치는 다섯 가지 주요 위험요인, 즉 높은 요구와 낮은 통제가 결합된 직무 스트레스, 노력-보상 불균형, 고용불안, 장시간 근로, 직장 내 괴롭힘의 전 세계적 노출 수준과, 이들이 심장질환과 뇌졸중,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연구를 결합해 산출됐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 데이터를 적용해 전체 규모를 추정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인공지능, 원격근무 확산 등 일의 세계의 구조적 변화가 이러한 위험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노동조직 개선과 유연성 확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심리사회적 위험은 특정 국가나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랫폼 근로와 불안정 고용의 확대는 노동자들의 불확실성과 통제력 저하를 심화시키며, 기존 산업안전보건 체계로는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따라 ILO는 심리사회적 위험을 산업안전보건 체계에 통합하고, 정부·사용자·노동자 간 사회적 대화를 통해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장 수준에서는 노동자의 참여와 협의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적 대응 전략으로 제시됐다.

ILO 관계자는 “심리사회적 위험은 현대 일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안전보건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개선하는 것은 노동자의 건강 보호뿐 아니라 생산성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문제의 핵심이 개인의 적응이 아니라 일을 조직하는 방식 자체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한국노동사회연구소 감사 (webmaster@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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