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되는 양자 유용성 입증”
페트라 플로리주네 IBM 퀀텀 글로벌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BM 퀀텀 커넥트 APAC’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양자 컴퓨팅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 IBM이 “양자 컴퓨팅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산업 활용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특히 올해는 일부 영역에서 고전 컴퓨터 대비 양자 컴퓨터가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양자 우위’를 입증하고, 2029년에는 오류에 내성을 갖는 양자 컴퓨터를 선보인다는 로드맵도 다시 강조했다.
페트라 플로리주네 IBM 퀀텀 글로벌 세일즈 총괄 디렉터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BM 퀀텀 커넥트 APAC’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플로리주네 디렉터는 우선 “양자 컴퓨팅은 두 번째 양자 혁명”이라고 말하며 이전에 레이저 기술 등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산업 혁명을 열었듯 양자 컴퓨팅이 이같은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컴퓨터로, 0 또는 1의 상태를 갖는 비트 기반의 고전 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중첩된 상태의 ‘큐비트’를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 이상의 연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전 컴퓨터 수준으로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기존 컴퓨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IBM 등을 필두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플로리주네 디렉터가 강조한 것은 양자 컴퓨팅이 먼 미래의 기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IBM은 이를 ‘양자 유용성’으로 정의하면서 기업과 연구기관이 양자 컴퓨팅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IBM은 클리블랜드 클리닉,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등과 협력해 최대 1만2635개 원자 규모의 단백질 복합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이화학연구소는 기존의 슈퍼컴퓨터인 ‘후가쿠’와 양자 컴퓨터를 연결해 사용함으로써 기존 컴퓨팅 자원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양자 컴퓨터의 시너지를 통한 전체 컴퓨팅 효율화 사례로 꼽혔다.
또한 양자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큐컨트롤(Q-CTRL)이 IBM 퀀텀 플랫폼을 활용해 소재 과학 시뮬레이션에서 기존 고전 컴퓨팅 대비 3000배 이상 속도 향상을 기록한 점도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플로리주네 디렉터는 키노트 후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양자 컴퓨팅은 신소재 발견부터 생명과학, 신약 탐지 등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고, 금융 산업에서도 부정행위를 탐지하는 데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이같은 실제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올해 ‘양자 우위’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양자 우위는 특정 작업에서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 대비 더 빠르거나 더 비용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또한 IBM은 2029년에 양자 컴퓨팅의 오류율을 낮추는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를 선보이겠다는 자사 로드맵도 공유했다.
페트라 플로리주네 IBM 퀀텀 글로벌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BM 퀀텀 커넥트 APAC’ 행사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플로리주네 디렉터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양자 컴퓨팅 시스템과 함께 소프트웨어, 그리고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IBM은 파트너 생태계 측면에서 한국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연세대는 IBM 양자 컴퓨터를 송도캠퍼스에 구축해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인 큐노바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연세대에서 실제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로 실행한 연구 논문만 10편이 넘을 정도로 연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행사 축사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등이 참석해 국가 차원의 양자 컴퓨팅 기술 육성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헬러 대사대리는 “2035년까지 한국의 양자 인력을 1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현 정부의 목표를 환영한다”며 “미국 산업계도 이를 지원할 것이며, IBM은 양국에서 훈련받는 15명의 박사과정 연구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