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본사. 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상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을 300조 원 규모로 늘려 중기 생태계 기반을 굳히고, 이를 통해 중기 대출의 이자 수익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조 44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고환율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상반기(1조 5086억 원) 대비 순이익이 4.4% 줄어들었다. 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3조 5480억 원에서 3조 7692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영업 저변은 확대됐다.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점유율 2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실적 방어가 이뤄졌다고 봤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며 은행권 내 중기 대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대출 공급자가 늘어나면 기업은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은행의 이자 마진은 낮아진다. 여기에 증권업계의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사업으로 수신 경쟁 강도가 커지며 조달 비용이 늘어났다.
금융계 관계자는 “IMA와 발행어음으로 수신 경쟁이 심화됐고 생산적 금융에 따라 여신 경쟁마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기업은행은 상반기 이익 하락 주요인이 환차손이었던 만큼 하반기 환율이 내려가면 실적 상승 동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여·수신 잔액은 올 상반기 모두 증가했다. 6월 말 여신 잔액은 324조 원으로 지난해 말(316조 원)과 비교해 2.5%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22조 원에서 334조 원으로 증가했다. 여신 확대는 중소기업을 위주로 이뤄졌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70조 원에 달했다. 기업은행은 전체 여신액의 83.4%를 중소기업 대출에 투입하고 있다. 대기업·부동산 대출은 20%를 밑돈다.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에 발맞춰 혁신·중기 대상 자금 공급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30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이른바 ‘30-300 프로젝트’를 올해 초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중기·소상공인 지원에 250조 원, 벤처·투자·인프라 부문에 20조 원 등을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기 대출 공급은 지난해 64조 원에서 올해 66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벤처 투자에는 3년 동안 3조 5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본 건전성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8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 총연체율은 0.94%이다. 전체 대출금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중기 대출 비율이 높은 특성상 4대 시중은행 평균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당국의 권고치(8%)를 크게 밑돌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5월 기업은행에 신용등급 최상위 등급인 ‘AAA’를 부여하며 “위험 관리를 바탕으로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 0.6%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자본 여력을 확보해 성장 동력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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