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에코비나 전경.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267250)
의 베트남 항만 설비 생산기지인 HD현대에코비나가 공식 출범 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항만 설비 교체 및 확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HD현대에코비나가 아시아 항만 크레인 및 친환경 선박 기자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에코비나는 최근 베트남 남부의 핵심 물류거점인 SP-SSA 국제터미널(SSIT)과 항만 하역용 대형 크레인(RMQC)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에코비나는 크레인 설계부터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맡아 수행한다. 수주 규모는 약 2000만 달러(약 3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HD현대가 지난해 12월 HD현대에코비나를 공식 출범한 후 확보한 첫 항만 설비 프로젝트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약 2900억 원에 두산비나를 인수해 HD현대에코비나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는 베트남에 항만 설비 생산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 및 항만 크레인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석이 담겨있었다. HD현대는 현지에 범용 선박 생산을 위한 HD현대베트남조선 역시 두고 있다.
실제 HD현대에코비나는 두산비나 시절 150대 이상의 항만 크레인을 납품하는 등 해양 설비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에코비나는 설비 투자와 함께 인력 역시 기존 2배 수준인 3000명 규모로 확대하는 등 생산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세계 주요국이 해양 인프라 확충 및 현대화에 나서면서 항만 크레인을 비롯한 해양 설비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의 경우 정부 주도로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해양 설비에 대한 대규모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 필요성이 커지면서 2030년까지 200억 달러(약 28조 원)를 투자해 신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항만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47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3111억 달러로 연평균 6.7%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HD현대에코비나를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도 육성하고 있다. HD현대는 국내 조선 3사 중 처음 독립형 탱크 전용 생산 기지를 마련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독립형 탱크는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환경 규제 수위가 강화돼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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