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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G마켓 적자에 와인사업도 좌초… 정용진 10조 AI 승부수 통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규모의 AI 투자가 그룹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마켓 적자에 알리 인수 효과 미미...

G마켓 적자에 와인사업도 좌초… 정용진 10조 AI 승부수 통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G마켓) 인수와 해외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등 그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10조원 규모의 AI 투자가 그룹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3일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을 찾아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운영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신세계그룹

G마켓 적자에 알리 인수 효과 미미… 투자 줄줄이 적자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최근 투자 행보에 대해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2021년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은 인수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5년 G마켓 연결 기준 매출은 7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확대됐다. 2023년 대비 2025년의 영업손실은 약 3.8배, 당기순손실은 약 10배 가까이 급증하며 적자폭이 심화됐으며, 최근 3년간 누적 손실 규모는 총 2219억원에 달한다.

이커머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SSG닷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SG닷컴은 2025년 1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적자가 확대됐다. SSG닷컴은 최근 3년간 약 29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역시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서비스 운영 방식이 조정되는 등 전략 수정이 이뤄졌다.

중국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한 단계라는 평가다. 고객 데이터 연계와 글로벌 사업 확장 측면에서 기대가 있었지만, 해외 직구 시장 위축 등 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투자에서도 일부 자산에 대한 가치 조정이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이 2022년 인수한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해, 영업권이 전액 손상 처리되며 투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는 해당 와이너리 영업권 392억원을 2025년말 0원으로 반영했다. 미래 수익성을 반영한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제주소주’,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등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사업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승부수… 재원마련·쿠팡 추월할지 관심

3월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Ioannis Antonoglou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 / 신세계그룹

이 같은 상황에서 정용진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AI다. 유통 전반에 AI를 접목해 상품 추천, 검색, 주문, 배송까지 전 과정을 고도화하는 ‘AI 커머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는 AI 인프라와 서비스 두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리플렉션AI와 협력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기반 쇼핑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연내 이마트 앱에 챗GPT 기반 AI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챗GPT 대화창 내에서 상품 검색부터 주문·결제·배송까지 가능한 ‘완결형 AI 커머스’ 구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전략 역시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점포 리뉴얼과 6개 이상 대형점을 ‘몰 타입’으로 전환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맛집·체험형 공간·키즈 카페 등 집객력을 높이는 요소를 확대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도입이 신세계그룹의 실질적인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이미 쿠팡이 물류와 배송, 멤버십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AI 전략만으로 경쟁 구도를 빠르게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AI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를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기까지는 시간과 추가 투자, 실행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쿠팡과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250메가와트(MW) 규모 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등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초기 소규모 설비를 먼저 가동해 수익을 창출한 뒤 해당 재원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설비를 확장하는 등 단계적 투자 방식을 통해 부담을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부진 원인으로 ‘늦은 대응’과 ‘비혁신적 전략’을 지목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과거 오프라인 중심 경쟁력은 강했지만 온라인 전환 과정에서 대응이 늦었다”며 “G마켓 인수나 멤버십 전략 모두 시점이 늦었을 뿐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혁신성이 부족했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현재 유통시장은 배송과 멤버십 중심의 서비스 경쟁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맞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교수는 “향후 유통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멤버십, 이를 연결하는 데이터 운영 역량에 달려 있다”며 “AI를 활용해 매장 재고와 고객 데이터를 결합하고, 물류센터와 연계한 퀵커머스(당일·1시간 배송)를 구현할 경우 충분히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가 점포를 몰 형태로 전환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선식품 중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식품은 임대 매장으로 채우는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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