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8일, 뉴욕 타임스퀘어의 디지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가 표시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의 이란 무기 지원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미·중 간 무역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군사 리스크가 곧바로 통상 압박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CNN은 최근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이란에 견착식 대공미사일(MANPADS)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재인용되며 국제 사회로 확산됐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한 무기 이전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중동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 변화와 미국의 대응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에너지와 군사, 무역이 동시에 얽히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칠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견착식 미사일' 의혹…중국, 중동 전략 전환 신호
중국은 그동안 중동에서 경제 협력 중심의 외교 전략을 펼쳐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관계 정상화 중재, 대규모 에너지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국이 군사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활용해 중국이 중동에서 안보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지역 패권 경쟁의 성격이 강화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50% 관세"…군사 대신 경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 국가에는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 동시에 "중국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며 외교적 여지를 남겼다. 주목할 점은 대응 방식이다. 군사적 개입 대신 관세를 활용한 경제 보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중동 분쟁이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고율 관세 충돌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발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세계 교역 질서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중동 리스크는 유가와 해상 운임 등 에너지 변수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군사적 긴장이 무역 제재로 이어지며 위험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무기 공급망과 해상 물류, 금융 제재가 동시에 작동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원유 가격 상승, 해상 보험료 인상에 더해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물류와 에너지를 넘어 무역 질서까지 흔들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 산업, 기회와 충격의 교차로
이번 사안은 한국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분야에서는 긍정적 요인이 부각된다. 중동 국가들이 무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경우 한국산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제조업 전반에는 부담이 예상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한국 기업의 부품 조달과 수출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자 산업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일부 업종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불안정성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전쟁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군사 충돌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관세와 경제 제재가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중동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의 관세 카드가 먼저 등장했다는 점은 향후 갈등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쟁이 더 이상 전장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역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에서 촉발된 긴장이 미·중 충돌로 번지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한층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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