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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BN 포커스] S&P, 韓 신용등급 'AA' 유지…"성장 버티고, 리스크 에너지...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산업과 조선업 경쟁력이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토대로 한국은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평균...

[EBN 포커스] S&P, 韓 신용등급 'AA' 유지…"성장 버티고, 리스크 에너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시 한 번 '변화 없음'으로 확인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 단기 등급을 'A-1+'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2016년 등급 상향 이후 약 10년간 이어진 신용도의 안정성이 재확인된 셈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유지지만, 이번 평가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위험 요인의 이동을 동시에 드러낸다. 성장의 기반은 더욱 선명해졌고, 리스크의 방향은 이전과 달라졌다.

◆ 반도체·조선이 지탱하는 성장…"고소득국 대비 높은 성장 지속"

S&P는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보다 성장 속도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산업과 조선업 경쟁력이 한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토대로 한국은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9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4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수출 중심 산업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기 변동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일정 수준의 성장 경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 금융 아닌 에너지…리스크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위험 요인의 변화다. 과거 한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던 금융 시스템이나 가계부채보다, 이번에는 에너지 시장 불안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S&P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금융 공기업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수준으로 추정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이 부담이 국가 재정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과 요금 규제 구조가 맞물릴 경우 공기업 적자가 확대되고, 결국 국가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의 리스크 축이 내부 금융에서 외부 에너지 변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BN DB

◆ 경상흑자·외환체력…외부 충격 흡수력은 여전히 견고

S&P가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배경에는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순대외자산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3~4년 동안도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6%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 체력은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충격 발생 시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S&P는 이를 근거로 원화의 점진적인 강세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공급선 다변화와 충분한 석유 비축분을 통해 단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 정치 변수는 제한적 영향…"제도 대응 능력 확인"

정치적 변수 역시 이번 평가에서 일정 부분 언급됐다. S&P는 2024년 비상계엄 사태가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일부 훼손했지만, 신속한 해제와 이후 정치 과정이 이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제도적 대응 능력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가신용등급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정책·제도 환경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 "성장은 산업에서, 리스크는 외부에서"

이번 S&P 평가는 단순한 등급 유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경제는 여전히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 경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이라는 외부 변수에 점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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