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에너지는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 중이고, DL이앤씨는 표준화 설계를 맡았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DL이앤씨와 엑스에너지의 설계 계약식.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처인 엑스에너지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지분 가치가 3년 만에 약 여섯 배로 뛰었다.
2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기준 보유한 엑스에너지 지분 가치는 약 1720억원이다. 2023년 1월 시리즈 C 투자 당시 2000만달러(약 300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은 시리즈 A·B·C 등 단계별로 자금을 모집하는데, 시리즈 C는 글로벌 시장 확장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다.
지분 가치 상승은 엑스에너지 주가 급등에 따른 결과다. SMR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며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엑스에너지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9달러를 넘어선 23달러로 확정했다. 상장 첫날인 24일 종가는 29.20달러로 공모가 대비 27% 상승했고, 이후 3거래일 만에 약 50% 올라 28일 기준 34.1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4750억원) 이상을 조달하며 원전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자금 조달 기록도 세웠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받는 4세대 SMR 개발사로, 고온가스로(HTG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다우·센트리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11GW(기가와트) 규모의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점도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DL이앤씨는 시리즈 C 단계부터 참여한 주요 투자자로, 초기부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SMR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존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 투자다. 최근 SMR 시장은 개발사와 건설사 간 파트너십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양사 협력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SMR을 개발 중이며, DL이앤씨는 표준화 설계를 맡았다. 지난달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모는 1000만달러(약 150억원)다. 국내 건설사가 SMR 개발사로부터 대가를 받고 설계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DL이앤씨는 증기발생기 교체 분야에서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며 대형 원전과 SMR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 르네상스’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 수혜도 기대된다.
한편, SMR은 전기 출력이 300㎿(메가와트) 이하인 소형 원자로로, 탄소중립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동시에 달성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 글로벌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이 지분 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며 “SMR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