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티저레터 발송...알리바바, 메이퇀 등 후보로 거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소유하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의 경영권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2019년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배민을 인수한 지 약 7년 만에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배민 인수 후보에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우버, 네이버 등이 거론되고 있어 국내 배달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상된다.
▲배민 라이더. /우아한형제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H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에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지분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티저레터를 받은 기업 중에는 네이버를 포함해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 미국 최대 음식 배달앱 운영사 도어대시, 차량 호출·배달앱을 운용하는 우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DH 측은 희망 매각 가격으로 8조원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H는 2019년 배민 지분 87%를 약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행정명령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배달앱 운영사인 요기요를 GS리테일·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배민 매각 추진과 관련, DH 측은 국내 언론의 질의에 “지난해 12월9일 주주서한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현재 포트폴리오·자본 배분·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주주 가치 창출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DH가 배민 매각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기준 DH의 부채 규모는 61억6600만유로(약 9조2500억원)로, 부채비율은 231.2%에 육박한다. 2021년 60조원에 달했던 DH 시가총액은 현재 12조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DH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3월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싱가포르 그랩에 6억달러(약 9000억원)에 팔기도 했다. DH의 희망대로 배민을 8조원 가량에 매각할 경우 부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배민 인수 후보는 알리바바, 메이퇀 등 중국 기업들이 우선 거론된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과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아우르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또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중국 배달앱 1위 기업 메이퇀도 배달 플랫폼 확장을 위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을 들여 배민 인수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이외에 도어대시·우버 등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 이슈와 경쟁 심화로 배민의 수익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수수료 비즈니스로 연간 수천억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중국기업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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