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 인상, 아날로그칩 넘어 CPU까지 번지나
원자재·에너지·운송비 상승에 공급망 부담 확대
인텔·AMD도 CPU 가격 조정 움직임…일부 품목 납기 8~12주로 길어져
◆…사진출처:인텔(타샤 추앙)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날로그칩과 CPU 시장으로도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오는 4월 26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한 데 이어 인텔과 AMD도 CPU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비용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고객사에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2026년 4월 26일부터 여러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회사는 원자재 공급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에너지 및 운송 비용 증가, 생산능력 확보 비용, 외주 반도체 조립·테스트(OSAT) 관련 추가 비용 등이 가격 조정 배경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개별 기업의 일회성 대응이라기보다 업계 전반의 가격 조정 기류를 보여주는 신호로 온세미는 4월 1일부터 특정 제품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며, NXP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피니언 역시 같은 시점을 전후해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또는 가격 조정 계획을 고객사에 안내했다.
가격 인상 흐름은 아날로그 칩에만 머물지 않고 CPU 시장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고객사에 각각 3월과 4월부터 CPU 전 제품군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부품·원자재 가격 상승, 시장 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함께 납기 장기화도 나타나고 있다.
CPU 견적 가격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인상되면서 평균 10~15%가량 올랐고 일부 품목은 이보다 높은 인상 폭을 기록했으며 평균 납기도 기존 1~2주 수준에서 최근 8~12주로 늘어나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인텔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이 단순한 선제 인상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테크뉴스는 인텔 영업·마케팅 그룹 부사장 타샤 추앙은 이번 가격 조정이 미래 수요를 예상해 미리 올리는 조치라기보다 공급망 전반의 제조 비용 변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격 인상 폭과 적용 시점은 고객별 제품 구성과 주문량, 구매 방식, 계약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추앙은 시장 상황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고 진단하면서 인텔이 수급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내부와 외부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공급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과 자원을 사실상 매일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인 18A 공정의 외부 고객 개방 여부와 관련, 추앙은 인텔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이 컴퓨텍스 발표에서 이 사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에 더해 아날로그 칩과 CPU까지 가격 인상 압력이 확대될 경우 완성품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와 산업기기, PC, 서버 등 반도체 수요처가 광범위한 만큼 이번 가격 조정이 실제 공급 부족의 장기화로 이어질지, 또는 비용 전가 과정에서 시장 수요를 위축시킬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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