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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hips & TECH] 마이크론, 빅배스·CAPEX 확대 동시에…현금 고갈 우려↑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다진 뒤 AI 메모리 투자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6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메모리 수요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빅배스'로 해석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채를...

[Chips & TECH] 마이크론, 빅배스·CAPEX 확대 동시에…현금 고갈 우려↑

마이크론의 HBM4 [이미지=마이크론]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마이크론이 장기 부채를 조기에 털어내는 동시에 설비투자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이례적인 재무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다진 뒤 AI 메모리 투자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만기가 5~9년 남은 선순위채 6개 시리즈를 조기에 사들이겠다며 현금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만기 전에 회사가 직접 채권을 되사들이는 방식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매수가 마감됐고, 4월 3일 공시 내용에 따르면 총 발행잔액 54억달러 가운데 43억1500만달러어치, 약 80%가 응찰됐다. 마이크론은 응찰된 전량을 지난 3일 결제했다.

이번 상환은 최근 3개 분기에 걸친 부채 감축 기조의 연장선이다. 마크 머피 CFO는 지난달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3개 분기 합산 부채 감축액이 5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6회계연도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투자자산 합산은 약 120억달러로, 이번 상환을 뒷받침할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부채비율도 여전히 우량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21%에서 올 2월 말 기준 14%로 낮아졌다. 선순위채 매입이 완료되면 더 하락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CAPEX는 급격히 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CAPEX를 250억달러(약 36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직전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했던 200억달러 가이던스보다 약 25%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증액분의 가장 큰 원인은 대만 파워칩 반도체로부터 인수한 통뤄(Tongluo) 팹의 클린룸 시설 CAPEX이고, 그다음이 미국 팹 건설 비용 증가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에는 CAPEX가 2026회계연도보다 더 크게 늘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건설 관련 CAPEX만 전년 대비 100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쪽에서는 부채를 갚고 다른 쪽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메모리 수요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빅배스'로 해석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채를 지금 상환해 이자 비용을 줄이고, 확보된 여력을 HBM 등 고수익 제품 투자로 돌리는 계산이다. 미국 CHIPS법 보조금(최대 64억달러)이 투자 재원의 일부를 받쳐주는 구조이기도 하다.

수요 가시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존 장기 공급 계약(LTA)과 다른 다년간 전략적 고객 계약(SCA)을 처음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SCA는 구체적인 공급 약속을 다년간 명시하는 계약으로 사업 모델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CAPEX 집행에 앞서 매출 기반을 구조적으로 다지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2026회계연도 2분기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6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고됐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한때 고점 대비 28%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금은 현금이 충분하더라도 2027회계연도까지 CAPEX가 계속 가파르게 올라간다면 그때도 지금과 같은 현금 창출력이 유지될 수 있냐는 투자자들의 선제적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마이크론 최근 1개월 주가 추이(출처=구글)

한편, 마이크론은 공장을 처음부터 짓는 데만 의존하지 않고 기존 공장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최근 통뤄 팹 인수가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뉴욕주 메가팹과 아이다호주 첨단 D램 시설로 생산 중심을 미국으로 옮긴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본토 유일의 메모리 업체라는 위치 덕분에 CHIPS법 보조금과 관세 정책에서 한국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챙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이번 재무 재편은 AI 수요 장기화에 대한 확신을 바탕에 깔고 있다"며 "관건은 CAPEX가 2027회계연도까지 계속 가파르게 오르는 국면에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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