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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EO 포인트] '구조를 바꾸는 리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5년 지주 새...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완성한 1기에 이어 생산적·포용금융 실행, AI 전환(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9년...

[CEO 포인트] '구조를 바꾸는 리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25년 지주 새...

증권·보험 확보로 포트폴리오 완성…이제는 수익·시너지

생산적·포용금융·AX 전면에…"금융권 최초 생산적 금융 청사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67)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기 체제에서 내실 채우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완성한 1기에 이어 생산적·포용금융 실행, AI 전환(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임 회장은 장관급 요직을 세 차례 역임한 민간 금융에도 능통한 엘리트 경제 관료로 평가받는다.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기조실장과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금융계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관민을 두루 경험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임 회장은 지난 1959년 외가인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부가 거주하던 보성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1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에 들어선 그는 재경부·기재부 종합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기조실장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맡다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금융권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대통령 탄핵 사태로 무산됐으며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종룡(왼쪽에서 다섯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정진완(오른쪽에서 네번째)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우리은행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 참석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노조 밤샘 설득·파벌 해체…'제갈량' 별명이 생긴 이유

임 회장에게는 '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지난 2014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을 때 일화가 있다.

당시 전임 회장이 노조의 거센 반발 속에 취임 1년 만에 "제갈량이 와도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관료 출신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노조는 임 회장의 취임도 강하게 반대했다.

임 회장은 취임 전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밤샘 토론을 벌이며 진정성을 보였고 결국 반발을 잠재웠다.

전임자가 언급한 '제갈량이 와도 안될 것'이라는 말을 보기 좋게 무너뜨리며 제갈량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임 회장의 제갈량 면모는 우리금융에서도 발휘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지만 이후 20년 이상 두 은행 출신 간 인사·승진·영업 전반에서 세력 균형과 갈등이 지속됐다.

퇴직자 모임조차 따로 운영됐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직후 인사 정보에서 한일·상업은행 출신과 학력을 삭제하고 양측 동우회 원로들을 수차례 직접 찾아가 후배를 위해 과거의 벽을 허물어달라고 호소했다.

마침내 지난 2024년 초 두 단체는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됐다. 계파·동우회 중심 문화를 줄이고 성과·책임 중심 '원팀' 문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도 임 회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선후배 사이에서 임 회장과 관련한 험담을 듣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재부 재직 시절에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 10년 숙원 종합금융그룹 완성…증권·보험 3축 체제 구축

임 회장 1기 체제의 최대 성과는 역대 회장들이 번번이 실패했던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이다. 취임 초기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 열세를 극복하며 그룹 10년 숙원을 이뤄냈다.

증권 부문에서는 지난 2024년 6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했다. 같은 해 8월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 우리투자증권이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재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약 10년 만이다.

보험의 경우 지난 2024년 8월 중국 다자보험과 동양생명·ABL생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진출했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자회사 편입 승인을 거쳐 같은 해 6월 편입을 마무리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단기간 대형 인수합병이 수익성·자본비율·리스크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보험사 편입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고 비이자이익 확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인수 직후 손익이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했던 증권과 보험을 되찾아 은행 편중 구조를 깨고 은행·증권·보험 3대 축을 갖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9월 우리금융 본점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 선언에서 실행으로…금융권 최초 생산적 금융 청사진

임 회장이 2기 경영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생산적·포용금융 이행, 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확대다. 외형을 갖췄다면 올해 내실을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지주 중 선제적으로 생산적 금융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80조원 규모로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73조원의 생산적 금융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공동투자 등 자체 투자 7조원, 기업·프로젝트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됐다.

7조원의 포용금융은 취약계층 금융지원, 청년·서민·소상공인 지원, ESG·사회적 금융 확대에 쓰인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방식의 차별성이다. 과거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이 중소·중견 대출 확대나 우대상품 출시 같은 선언에 머물렀다면 얼마를, 어떤 수단으로, 어떤 산업·지역·기업 단계에 공급할지를 수치와 구조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국가 전략·혁신산업 전반을 타깃으로 한 산업별 청사진, 비수도권 산업단지 등 지역 균형을 별도 축으로 설정했으며 단순 대출을 넘어 펀드·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했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단위 구조라는 점도 기존 사례와 다르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얼마를 빌려주겠다가 아닌 어떤 산업의 어떤 기업 생애주기에 어느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금융그룹 단위에서 수치화한 첫 사례"라며 "금융권 최초의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청사진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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