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6만명 몰린다···사옥 폐쇄·출입 통제 속 '주말 도심 기능 정지'
방탄소년단(BTS)/사진=빅히트 뮤직
| 스마트비즈 = 이장혁 기자, 최형호 기자 |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간다. 공연 티켓 관람객 2만2000명에 더해 광장 일대 대형 스크린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과 금융권이 일제히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도로 전면 통제, 건물 출입 제한까지 겹치며 광화문 일대는 도심형 스타디움으로 바뀔 전망이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업무지구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사옥 폐쇄 잇따라···출근 자체가 불가능
가장 강도 높은 대응은 건물 폐쇄다. KT는 공연장 바로 인접한 광화문 웨스트 사옥을 전면 폐쇄한다. 직원 출입은 물론 입주 상가와 식당도 휴무에 들어간다. 사실상 ‘셧다운’이다.
KT 관계자는 “안전과 통행 통제를 위해 사옥 전체 폐쇄”라고 밝혔다. 직원 출입 제한, 입주 상가·식당 휴무 조치다.
주말이라 출근 인원이 적지만, 세종대로 폐쇄와 지하철 무정차로 출퇴근 자체가 막혔다. KT는 별도 근무 지침 없이 정부·경찰 공문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건물 내 스벅 등 외부 업체도 휴무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대응 수위를 낮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광화문 인근 지점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는 주말 근무자가 적다는 이유로 별도 지침 없이 정상 운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주말 근무자 거의 없고 사전 보고만”이라고 했다. SK도 “주말 출근 드물어 공연 영향 별도 대응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 통제 때문에 출퇴근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미지=빅히트뮤직
금융권도 비슷한 흐름이다. 공연 당일 사옥 출입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외부 방문객까지 통제하며 건물 운영을 최소화하는 조치다.
현대해상은 공연 당일 광화문 사옥 출입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임직원은 물론 외부 방문객까지 출입이 통제되며, 사실상 건물을 폐쇄하는 수준의 조치다. 인사·총무·보상·기획 등 주요 부서가 입주해 있지만 주말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출근이나 당직 운영 없이 안전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역시 안전을 이유로 광화문 본사 건물 폐쇄를 결정했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본사 외벽에 BTS 메시지를 담은 초대형 래핑을 설치하며 행사 분위기를 더하는 동시에, 당일에는 건물 출입을 제한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건물 운영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은 별도의 특이 조치 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광화문 사옥이 주로 기획, 자산운용, CPC(업무보고 시스템) 등 후선 업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접적인 영업 차질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들 역시 경찰과 서울시의 통제 방침에 따라 건물 출입 제한 등 상황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건물 31곳은 출입이 통제되며, 일부 건물은 옥상과 상층부 접근이 전면 제한된다.
세종대로를 비롯해 사직로·율곡로·새문안로·종로 일부 구간이 막히고,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 주요 지하철역은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가 폐쇄된다.
건물·상가까지 멈춘다···'기능 정지 상황'
공연장 주변 건물은 옥상 출입이 금지된다. 안전사고와 무단 관람을 막기 위한 조치다. 건물 내 화장실과 상가 이용도 제한되면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종문화회관,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공연 당일 휴무에 들어간다. 일부 시설은 공연 지원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일반 관람은 제한된다.
상가도 연쇄적으로 문을 닫는다. 사옥 내 입점 매장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가고, 외부 매장만 제한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 공연장 주변에는 2000개의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되지만 수십만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넷플릭스 다큐 'BTS: 더 리턴' 예고편/사진=넷플릭스
통신·플랫폼 총동원···'도심 전체가 이벤트 현장'
통신사들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KT는 이동식 기지국과 추가 장비를 투입하고 인공지능 기반 트래픽 제어 시스템을 가동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네트워크를 세분화하거나 자율 운영 기술을 활용해 통신 장애 대응에 나선다.
플랫폼 기업들도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에 공연장 편의시설 위치를 표시하고, 카카오는 실시간 교통 통제 정보와 버스 위치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약 34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교통·의료·안전 관리를 맡고, 경찰은 6500명을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이벤트 공간으로 바꾸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고, 드론쇼와 분수쇼 등 연계 행사도 서울 전역에서 진행된다.
광화문 일대 기업과 금융사들은 “업무 차질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도심 핵심 업무지구가 하루 동안 사실상 멈춰서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기업들은 직원 안전과 운영 안정을 위해 비상 모드로 돌입했다.
이장혁 기자,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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