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추진한다. (이미지=BOE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BOE가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추진한다. 중국이 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와 모니터, TV 등 대형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중국 난징 B18 공장에 WOLED 전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B18은 8.5세대 LCD 라인이다. BOE는 이를 WOLED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한다. 전환 이후 생산 능력은 월 1만6000~1만8000장 수준으로 전해졌다. 최근 해당 라인의 총괄 담당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OE는 허페이 8.5세대 파일럿 라인에서 WOLED를 시험 생산했다. 올해는 대만 에이수스에 24.5인치 모니터용 제품을 소량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가 모니터용 OLED 양산 제품에 진입한 첫 사례다. 난징 B18 투자는 파일럿 공급 이후 실제 사업화를 염두에 둔 후속 움직임으로 보인다. 노트북에 이어 모니터와 같은 IT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WOLED는 백색 OLED 광원 위에 컬러필터를 적용해 색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TV와 모니터 패널에 적용한 기술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해당 패널을 받아 TV 완제품으로 생산한다.
BOE의 WOLED 생산 능력은 국내 업체에 미치지 못한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 능력은 월 9만장,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 능력은 월 4만8000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BOE의 난징 전환 생산 능력은 이보다 낮다. 모니터 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4만8000장 가운데 3분의 1인 1만6000장만 모니터용으로 돌려도 연간 약 40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은 한국 업체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침투율은 2% 안팎에 그쳤지만,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로 70% 이상, LG디스플레이가 WOLED로 20%대 중반을 차지했다.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게이밍 모니터와 프리미엄 PC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제한적인 물량으로 시작했지만, 고객사가 확보되고 사업성이 확인되자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생산 능력을 늘렸다. BOE가 에이수스 공급으로 WOLED 모니터 사업성을 확인하고 난징 라인에서 양산 경험을 쌓으면 추가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허페이 라인은 파일럿 성격이 강하지만, 난징 B18은 양산 캐파를 확보하는 투자로 봐야 한다"며 "월 1만6000~1만8000장 수준이라도 모니터 중심으로 돌리면 국내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고객사가 보장되고 사업이 된다고 판단하면 추가 투자를 받는 속도가 빠르다"며 "LCD에서 나타났던 공급 확대 흐름이 OLED 모니터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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