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인도 경제 협력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는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대거 동행, 조선·철강·전기차·에너지·인공지능(AI) 등 전 분야에서 구체적 사업 협력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20일 인도 현지에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대형 경제 행사다. 한국 산업통상부와 인도 상공산업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인협회와 인도상공회의소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형희 SK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 주요 기업인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인도에서도 산마르·에사르·JSW 등 주요 그룹 인사 350여명이 참여해 양국 산업 협력의 무게감을 키웠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실행 가능한 협력'이다. 조선, 철강, 전기차, 에너지,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단순 교류 수준을 넘어 구체적 투자와 공동 사업으로 이어질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가장 주목되는 프로젝트는 포스코홀딩스다. 인도 JSW그룹과 약 72억9000만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인도 오디샤 지역에 연산 600만톤 규모 설비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통합한 현지 완결형 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TVS 모터와 손잡고 친환경 3륜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 인도 특유의 이동 수요 구조를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분야 협력에서도 속도가 붙는다. 네이버는 타타그룹 계열 TCS와 지도 서비스 협력에 나선다.
TCS는 AI·클라우드 분야를 중심으로 전세계 100여개 국에서 은행, 제조, 소매, 의료,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맞춤형 IT 서비스, 컨설팅 및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인도 최대의 IT 서비스 기업이다.
플랫폼 기술과 현지 데이터·생태계가 결합될 경우 빠른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아다니 인프라와 전력망 현대화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조선과 건설 분야 역시 확장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 내 신규 조선소 구축과 함께 현지 공과대학과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기술 개발에 나선다. GS건설은 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인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생산·기술·서비스를 현지에 뿌리내리는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다.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구축이 대표적 사례다.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현지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인도의 구조적 성장성이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젊은 인구 구조,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이 맞물렸다.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인도가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방향도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도가 '잠재 시장'에서 '핵심 전략 시장'으로 격상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실제 투자와 사업 협력이 빠르게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한편 21일에는 후속 행사로 '한-인도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열린다. 구체적으로는 △전통 제조 △첨단 산업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1대1 상담과 쇼케이스가 진행된다. 한국 기업 40여개, 인도 기업 100여개가 참여해 협력 모델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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