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 AI로 스캔하고 로봇으로 수선
런던 패션거리...AI 스캐너가 원단 마모도 정밀 분석
로봇 팔, 미세 바느질로 수선시간 단축·정확도 향상
EU '의류 폐기물 감축' 규제 속, 친환경 가치 각광
전통적인 수선업, 미래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변모
영국 런던 시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지영 기자] 유럽의 강력한 환경 규제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맞물리며 런던 패션 거리에서 '수선 경제'가 첨단 기술을 입고 부활하고 있다.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AI와 로봇 기술이 전통적인 수선업을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AI와 로봇 공학이 결합된 '테크 수선소'들이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의류 수선이 이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가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재평가받고 있다.
해당 수선소들은 AI 스캐너를 사용하여 낡은 옷의 마모 상태와 원단 조직을 1㎜ 단위로 정밀하게 분석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로봇 팔에 전달되어 사람이 하기 힘든 미세한 바느질이나 복잡한 원단 복원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단순한 수선을 넘어 기존의 옷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리폼 영역까지 확장됐다. 또 유럽연합(EU)의 의류 폐기물 감축 규제는 브랜드들이 생산 단계부터 수선 가능성을 고려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런던의 패션 중심지에는 이제 명품 매장 옆에 첨단 장비를 갖춘 대형 수선센터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체형에 맞게 완벽하게 조정된 옷을 입음으로써 패스트 패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AI는 고객의 과거 구매이력과 선호 스타일을 학습해 최적의 리폼 디자인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특히 환경오염에 민감하고 독특한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기술 도입으로 수선시간이 종전보다 50% 이상 단축됐으며 비용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의류 브랜드들은 이제 '판매 후 수선 서비스'를 내세우며 이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가의 명품 의류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복까지 테크 수선의 대상이 되면서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로봇 수선 기술은 정교한 자수나 특수소재 처리 등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수선소 방문 고객들은 자신이 아끼는 옷을 기술의 힘으로 되살리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한다.
이는 패션 산업이 '많이 팔고 버리는' 구조에서 '오래 입고 고쳐 쓰는' 순환 경제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선 경제의 성장은 관련 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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