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간호사가 태블릿을 활용하여 환자와 모바일 간호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출처=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인공지능(AI)과 모바일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간호' 체계를 본격 가동하며 올해를 간호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병원은 환자 안전 강화와 간호의 질 향상, 업무 효율성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미래형 K-헬스케어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 변화의 핵심은 AI 기반 음성 전자간호기록 시스템 '보이스 ENR(Voice Electronic Nursing Record)'의 전면 도입이다. 간호부는 지난 2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전 병동에 확대 적용했으며, 약 11개월간의 인프라 구축과 현장 테스트를 거쳐 실사용 단계에 들어갔다.
병원은 전용 단말기와 소음 차단용 음성인식 핀마이크를 간호사 1인당 1대씩 지급해, 병동 내 어디서든 즉각적인 기록과 확인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
업무 특성에 따른 기기 활용 방식도 체계화됐다. 투약·수혈·검사 등 이동이 잦은 업무에는 휴대형 단말기를, 입원 상담이나 회진처럼 시각적 정보 확인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태블릿 PC를 병행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현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특히 투약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주목된다. 기존 PDA 기반 시스템을 보이스 ENR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단순 기능 이식을 넘어 실시간 음성 인식 기술을 결합한 '3중 검증 체계'를 구현했다. 투약 준비부터 시행, 기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병원은 간호 기록 중심이었던 기존 시스템을 넘어 보이스 ENR을 간호 업무 전반의 핵심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현장 활용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간호사가 행정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환자 돌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성모병원 간호사가 Voice ENR(모바일 기기)을 통해 환자의 손목 밴드를 스캔하며 환자 및 투약 이중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서울성모병원]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한 디지털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병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모바일 간호 정보 조사지'를 도입해 입원 환자가 자택에서 스마트폰으로 건강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정보는 간호사의 최종 확인을 거쳐 공식 의무기록으로 반영된다. 도입 직후인 올해 1월에는 입원 환자의 72.7%가 참여했으며, 반복 문진 절차가 줄어들면서 대기시간 단축과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병원의 디지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지열 병원장은 과거 '닥터앤서 1.0' 연구에 참여하며 의료 AI의 현장 적용을 추진해온 인물로, 취임 당시부터 AI와 정밀의료 기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김혜경 간호부원장은 "AI와 모바일 기술의 결합은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간호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본연의 돌봄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업무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 간호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스마트 간호 시스템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간호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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