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EBS 봄 개편 기자간담회
편성센터장 “외주·작가 도태 안 되도록 노력해”
구글 상생기금으로 ‘스페이스 공감’ 공연 부활
김광호 편성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EBS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5) 사진=연합뉴스
“AI
인공지능
발전으로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젝트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EBS는 이 기술을 활용한 대형 기획과 신 포맷 개발을 이번 개편의 한 축으로 삼고자 합니다.”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EBS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월 수신료 2500원 중 70원을 배분받는 EBS는, 공영방송임에도 불완전한 공적 재원 여건으로 그간 장기 대형 공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많은 제약을 겪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AI 활용 대표 사례로는 ▲동서양 명저 100권을 구현한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우리 역사를 다루는 ‘AI 인물 한국사’(가제) ▲특정 시점 속 역사 인물을 재현하는 ‘AI 드라마-부활수업’ ▲한국 근현대 문학 영상화 ‘AI 드라마-청소년 문학관’(가제)이 제시됐다.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콘텐트도 확대한다. ▲초등학생 AI 기초 교육 프로그램 ▲AI 시대 다큐멘터리 등 연령대별 다양한 AI 리터러시 콘텐트를 제작·방송할 계획이다.
AI 제작 도입과 이에 따른 효율성도 수치로 소개됐다. 이를테면 인형극을 AI 제작물로 대체할 경우 편당 1200~1500만원 수준의 제작비를 700만원 이하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김유열 사장은 애덤 스미스 ‘국부론’ 강의를 예시로 들었다. 만일 이를 A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면 제작비를 기존 대비 10배 이상 줄일 수 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콘텐트를 AI로 대체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방송사의 입장이다. 또한 EBS 측은 ‘상생’도 특히 강조했다.
김 편성센터장은 “외주사는 AI 기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장기적으로는 도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작가들과도 기존의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방식에서 한 발짝 나아가 AI 시대에 맞는 프로세스를 함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BS는 공영방송으로서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평생 교육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와 공동체를 위한 콘텐트 제작 역시 저희의 역할이죠. AI로 절감한 재원을 앞으로 이런 공적 책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외에 생애 주기별 평생 교육 프로그램 강화도 개편 방향으로 예고됐다. 유아·어린이 철학 교육 프로그램 ‘어린 철학자’, 신개념 부모 교육 프로그램 ‘부모의 첫 성교육’ 등이다.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새 시즌을 통해 K교육 콘텐트 개발도 이어 간다.
신인 뮤지션 발굴 및 K뮤직 진흥으로는 구글 상생 기금 지원으로 라이브 공연이 재개되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 포함됐다. 지난해 구글은 유튜브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관련해 EBS를 통한 국내 음악 산업 지원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의 의결안으로 제출한 바 있다.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은 “제작비 부족으로 ‘공감’ 일산 사옥 공연이 몇 년간 중단됐고, 대신 다큐 형식으로 채워 왔다”며 “공연을 열고 싶다는 목마름이 있었는데, 이번 상생 기금 300억원으로 향후 4년간 월 8회씩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글도 EBS도 ‘공감’의 색깔을 유지하는 걸 가장 밑바탕에 두고 있다. 아티스트 범위를 보다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약 50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내년부터는 연 80회로 규모가 확대되고, 또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일산 EBS 스페이스홀을 벗어나 서울·경기 이외 지역으로도 공연장이 확대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댓글
0